KBS뉴스9 캡처화면
[KBS뉴스9 캡처화면]

 

20대 총선 당시 드루킹 측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이 전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 KBS가 드루킹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보도없이 노 의원을 <KBS뉴스9>에 출연시켜 KBS가 ‘노회찬 띄우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KBS뉴스9는 <‘3년간 240억 원’ 국회 특활비 첫 공개…영수증 처리는 ‘0건’>이라는 기사를 보도 후 노 의원을 출연시켜 특수활동비 반납과 관련해 특수활동비 사용관행과 반납하게 된 경위 등을 물었다. 이에 노의원은 “안 받으려고 했지만 수령을 거부할 수 없어서, 받은 뒤 반납했다”고 밝히면서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KBS 공영노조는 5일 ‘금품수수의혹 노회찬의원, <KBS뉴스9>에서는 ‘띄워주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날은 노회찬의원이 드루킹으로 부터 5천 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검이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날”이라면서 “그런데 <KBS뉴스9>는 이날 노희찬 의원의 이런 금품 수수의혹은 보도하지 않고, 엉뚱한 특수 활동비 반납 건과 관련해 노의원을 출연까지 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수 활동비 반납 관련한) 이 기사는 한 달 전쯤인 6월 7일, 노회찬의원이 발표한 것으로, 한 달이 지난 후인 7월 4일, <KBS뉴스9>에 출연시켜 보도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드루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과거 뉴스’를 들고 나와, ‘노회찬 의원 띄우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전문-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금품수수의혹 노회찬의원, <KBS뉴스9>에서는 ‘띄워주기’

드루킹이 노회찬 정의당의원에게 5천 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나온 날, KBS는 노회찬의원을 <KBS뉴스9>에 출연시켜, 특수활동비를 반납하는데 앞장섰다며 ‘띄워주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KBS뉴스9>는 7월 4일 노의원을 출연시켜 3개월 치 특수활동비를 반납했다며, 특수활동비 사용관행과 반납하게 된 경위 등을 물었다. 이런 뻔한 질문에 노의원은 “안 받으려고 했지만 수령을 거부할 수 없어서, 받은 뒤 반납했다”고 밝히면서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날은 노회찬의원이 드루킹으로 부터 5천 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검이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날이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드루킹의 자금 총책이 노희찬 의원 사무실에 2천 만 원, 노희찬의원 부인 운전기사를 통해 3천 만 원을 전달한 정황이 있다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밝힌 것이다.

그런데 <KBS뉴스9>는 이날 노희찬 의원의 이런 금품 수수의혹은 보도하지 않고, 엉뚱한 특수 활동비 반납 건과 관련해 노의원을 출연까지 시켰던 것이다.

노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이 낸 세금을 아낀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한 달 전쯤인 6월 7일, 노회찬의원이 발표한 것으로, 한 달이 지난 후인 7월 4일, <KBS뉴스9>에 출연시켜 보도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말하자면 드루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과거 뉴스’를 들고 나와, ‘노회찬 의원 띄우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즉 과거의 ‘선행’으로 현재의 ‘의혹’에 물탄 것이 아니냐 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가 막힌 수법이다. 한 달 전 뉴스를, 현재의 금품수수 의혹을 덮는데 사용했다면 말이다.

이러고도 KBS가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인가. <KBS 뉴스9>의 시청률 폭락, 국민들의 외면과 항의사태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KBS의 이런 뉴스왜곡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면담사실을 보도해 놓고, 다음날 이를 임종석 비서실장과 만난 것으로 고쳐서 보도 하는 등 문재인 정권에 부담이 되는 뉴스는 줄이거나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연일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살아있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공영방송 KBS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은 소극적이고, 이미 죽은 권력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다 털어서 보도하는 행태, 이미 더 이상 언론이 아니라는 비아냥이 KBS안팎에 넘쳐나고 있다.

정권의 홍보수단, 선전 매체가 되었다는 비난도 이제는 듣기 지겹다.

양승동 체제는, 불법적인 <진실과 미래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과거 정권 때 일한 기자와 PD 등에 대한 보복을 하지 말고, 지금 현재 이뤄지고 있는 편파, 왜곡 등 불공정보도행위자를 처벌하라.

우리는 이 같은 불법적이고 간교한 왜곡, 편파 보도를 계속할 경우, 양승동 사장 퇴진 운동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밝혀둔다.

2018년 7월 5일 KBS공영노동조합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