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웅 PenN 기자

대한민국의 대표 메이저리거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16호 홈런과 함께 무려 44경기 연속 출루로 아시아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번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보여주며 대활약을 이어 나가고 있다.일본의 간판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치로는 일본 야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패배를 준 선수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 추신수와 이치로, 하지만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시작은 달랐다.

일본의 대표 메이저리거 이치로는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진출 출발부터 탄탄대로였다. 그는 2000년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 후 최고 전성기 시절 포스팅을 통해 미국으로 진출했다. 당시 여러팀이 포스팅에 입찰에 참여했고 결국 1312만5000달러를 적어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첫 해부터 '역시 이치로'라는 말이 나오는 실력과 성적을 보였다.

MLB 진출한 첫 해 이치로는 최다안타, 도루왕을 차지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4년에는 262안타를 치며 84년만에 MLB 시즌 최다안타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올스타 최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메이저리그 10년 연속 200안타 연속 기록 등을 세우며 그는 스스로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분명 이치로는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메이저리거로 시작한 슈퍼스타 이치로와는 정반대로 추신수의 미국 선수 생활 시작은 마이너리그였다.

2000년 대한민국 U-18 야구 국가대표팀에 뽑힌 추신수는 18세 이하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를 제패, 2001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으나 롯데 입단을 거부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마추어 FA로 계약했다. 그는 투수로 촉망받던 유망주였지만 시애들에서는 투수보다는 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봤고, 입단 후 타자로 전향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첫 해를 시작했다. 그후 미국 진출 5년이 지나서야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선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를 막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이치로였다.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이치로와 수비 호홉이 맞지 않았고 계속되는 부진으로 결국 그는 2006년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하게 됐다.

그러나 이런 불행이 전화위복이 됐다.

클리블랜드로 이적 후 추신수는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그는 2009년 10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3할-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다음 해에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아메리칸리그 두번째로, 전체 리그에서는 6번째로 달성한 기록이었다.

아울러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유일한 사이클링 히트(한 명의 타자가 한 경기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내는 것) 달성자이자 20홈런-20도루를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달성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또한 그는 한국 메이저리거 중에는 유일하게 올해를 포함해 세 시즌동안(2010년, 2013년)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작은 달랐지만 현재 추신수는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를 뛰어 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 힘차고 거침없는 기차처럼 나아가길 바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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