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중심 경영" 등 사유로...與圈이사 반대로 통과 가능성은 낮아

MBC 대주주이자 관리 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야권 이사들이 최승호 MBC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해임안이 가결되려면 제적 이사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는만큼 통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문진 친여권 이사는 6명, 친야권 이사는 3명이다. 다만, 시청률 부진과 인사횡포‧불공정 보도 등 MBC 내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같은 해임결의안은 대외에 MBC 실태를 고발하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는 4일 방문진에 최승호 사장 해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해임결의안에서 "최승호 사장이 핵심 시간대 시청률 10%을 제시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5% 남짓한 시청률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천 억원 대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최악의 경영상황을 초래했다"고 해임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또한 최 사장이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동조합 중심적 경영과 편향적 보도 및 대량해고‧부당인사로 방송의 공정성을 유린한 사실 등이 최 사장의 해임사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MBC 내부에서는 비(非)언론노조원, 2017년 총파업 불참자, 전(前) 정권 시절의 임원 등을 겨냥한 과도한 인사횡포와 이에 따른 내부갈등, 시청률 부진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이순임 위원장)은 지난 5월 “취임 6개월 만에 최승호 사장의 성적표는 명확하게 나왔다. F학점의 낙제점”이며 ‘MBC가 시청률부진-내부갈등-광고 수익 최악 등으로 난파 직전 상태에서 심각하게 신음하고 있다’며 최승호 사장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방문진은 최승호 사장 해임안에 대해 마지막 정기이사회인 오는 19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이사측은 앞서 박영춘 MBC 감사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인철 이사는 지난달 28일 박영춘 감사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부실감사, 감사권 남용을 이유로 해임안을 제출했다. 박 감사는 지난달 21일 방문진에 출석해 김광동 이사가 과거 MBC 미주법인을 비롯해 여러 계열사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나, 김광동 이사는 ‘출입국 사실증명원’을 제출하며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소명했다. 이에 표적 감사가 과도하게 이루어져 허위사실에 대한 확인절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기도 했다.

한편, 현 방문진 10기 이사회의 임기는 오는 8월 종료된다. 방문진은 여야 추천 이사 6:3 비율로 총 9인으로 구성되며, 8월 중 11기가 꾸려질 예정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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