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서초사옥 관련 자료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의 서초사옥을 매각한다. 삼성그룹은 최근 2~3년간 주요 빌딩을 잇달아 팔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서초빌딩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달 29일 NH투자증권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서초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초사옥의 매각 가격은 7500억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가까운 삼성물산의 서초사옥은 지난 2008년 완공된 '서초동 삼성타운'의 총 3개의 건물 중 하나다. 

삼성물산은 "서초사옥을 계속 보유할 필요성이 적고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건물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타운'을 기획했지만 2016년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으로, 삼성물산도 잠실과 판교 등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현재 '서초동 삼성타운'은 그 의미가 낮아졌다. 

최근 2~3년 사이 삼성그룹의 주요 빌딩들이 잇달아 매각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쓰러진 후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 시내 핵심 부동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말 삼성생명이 서울 종로2가 종로타워를 약 3000억 원에 매각했고 2016년엔 태평로2가 삼성생명 본관을 5800억 원에, 을지로 삼성화재 본관을 4400억 원에 각각 부영그룹에 팔았다. 올해 2월에는 삼성물산의 서울 금천구 가산동 물류센터까지 2300억 원에 매각했다. 

소셜미디어 등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의 잇단 건물 매각에 대해 이런저런 루머도 돌고 있지만 삼성그룹은 비영업자산을 처분해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준비 과정으로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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