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업 총매출액 19.8%(1,639억원) 하락
MBC본사·지역 모두 적자 전환...파업으로 '휘청'
주요 수익원인 광고매출액, 전년 대비 25.6%(1,005억원) 감소
지난 10년 동안 광고매출액 3,000억도 못 넘긴 것은 처음

지상파 방송사들의 '방송사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세를 보인 가운데 MBC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다른 방송사가 작년 대비 10% 이내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MBC는 전년 대비 19.76% 격감했다. 지난해 MBC가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실적이 부진하고 72일 간의 장기 파업이 겹치며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 29일 공개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업 총매출(3조 6,837억원)은 2016년 매출액보다 3,150억원(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C는 총매출은 6,655억원으로 전년보다 1,639억원(19.8%)이 감소하며 지상파 중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광고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5억원(25.6%)으로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MBC는 지난해 광고매출로 2,926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으며, 지난 10년 간 광고매출이 3,000억원을 못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도 또한 광고매출이 3,931억원을 기록하며 4,000억원을 못 넘긴 것이 지난 10여년 중 처음이었다. 매출액의 앞자리 수가 2년 연속 바뀌며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역MBC도 광고매출액이 전년 대비 474억원(23.4%)이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던 광고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천억원대로 추락했다. 광고매출액이 전년 대비 20%이상 떨어진 방송사는 MBC‧지역MBC가 유일했다.

이같은 광고매출 하락은 이미 거론된 바 있다. MBC공정방송노동조합(이순임 위원장)은 지난 5월 21일 “MBC는 심각한 내부갈등과 시청률 하락, 광고수익 최악이라는 전대미문의 3중고를 몸소 겪고 있다”며 MBC 내부실태를 꼬집었다. 당시 이순임 위원장은 “역대 최악의 시청률에 따라 광고판매 측면에서 1천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MBC의 매출액 급락에는 지난해 MBC 언론노조의 총파업이 적지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언론노조가 72일 동안 파업을 벌여 상당수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이외에도 매체 신뢰도에 실망하거나 유튜브 등 대체재를 찾은 시청자층의 이탈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2017년도 광고매출액도 소폭 하락했다. KBS의 광고매출액은 2008년도 이후 5,000억원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2016년도에 4,207억원, 2017년도 3,666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EBS도 2016년 대비 15억(4.1%) 소폭 감소했다.

KBS는 2016년도 대비 3.7% 하락했고, SBS는 2016년도 대비 7.9% 하락했다. EBS 또한 1,636억원의 2.2% 소폭 감소했다.

다만 KBS의 총매출액에는 증감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파업 사태를 겪었던 KBS의 매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전체 매출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KBS 매출(1조 4,163억원)의 45.1%(6,462억원)가 수신료에서 비롯됐다. 광고매출은 3,666억 원(25.6%), 프로그램 판매 1,824억 원(12.7%)순이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 JTBC, 채널A, MBN)의 지난해 매출은 7,272억원으로 2015년 대비 1,400억원(23.8%) 증가해 지상파 방송사들의 매출액과 큰 대조를 이뤘다.

특히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JTBC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JTBC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56% 급증한 3111억 원을 기록해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다른 종편3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영업 손익이 또한 2016년 대비 633억원 오르며 유일하게 흑자전환을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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