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美北소식통 인용…"향후 협상서 日에 양보 얻어내려는듯"
아사히, 같은날 '실종자가족회' 日정부에 "모든 납치문제 해결" 요구 보도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5월 방미했을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는 해결됐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서울발(發) 기사에서 '미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이 미북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월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일간에 (납치문제는) 이미 끝난 문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소식통이 김영철 발언에 대해 "납치에 대한 사죄, 일부 피해자의 귀국 등 가능한 조치는 이미 이뤄졌다는 (북한의) 입장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해석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월12일 미북정상회담에서도 일본과의 대화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최근까지도 관영언론 매체를 통해 납치문제는 해결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일본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향후 일북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강경한 자세를 취해 일본에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같은날 일본 '특정 실종자 가족회' 회원들이 지난 2일 정부의 카토 카츠노부 납치문제 담당상(相, 장관급)을 면담해 "모든 납치 해결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보도도 게재했다. 사실상 '납치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가족회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12명의 납치피해자뿐만 아니라 모든 납치피해자를 되찾아오도록 요청하는 약 5만3600명의 서명을 정부 측에 전달했다. 카토 담당상은 "가족 모두의 절실한 마음과 절박감을 공유한다"며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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