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년 내 비핵화' 시간표와 완전한 '핵 리스트' 요구할지 주목

미국 정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5일부터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비핵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공식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은 세 번째며,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로는 첫 번째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진행 중이고 중요한 한반도 비핵화 작업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5일 북한을 향해 떠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서 김정은과 그의 관료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7∼8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일본 지도부와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final, fully verified) 북한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언론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농축 우라늄 생산 확대와 핵시설 확충, 핵무기와 핵시설 은폐 의혹 등이 집중 제기되면서 그의 이번 방북은 가시적인 비핵화 성과를 도출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날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떠한 방법으로 북한의 WMD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안에 해체시킬 수 있는지에 관해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며 언급함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에게 ‘1년 안에 비핵화’라는 시간표와 함께 북한에 ‘완전한 핵 신고’ 청구서를 내밀지가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 생산 및 보관시설, 생화학 무기와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에 대한 ‘완전한 리스트’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6.12 싱가포르 성명에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시간표나 방법, 조건 등이 명시돼 있지 않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후에도 핵미사일 시설 등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에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우리는 진전을 계속 이뤄나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며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측 대표단과 전날 만남을 가졌고 앞서 말했듯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주 북한으로 향한다. 미국은 이런 대화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성 김 대사는 1일 판문점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만났다.

그는 또 ‘북한문제와 관련해 어떤 진전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8개월 간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으며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또한 북한과 대화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부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진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북핵 프로그램 대부분을 1년 이내에 폐기할 수 있다’는 발언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볼튼 보좌관이 한 말은 북한이 비핵화 결정을 내린다면 그들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은 1년 안에 해체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모멘텀이 있다”며 “미북은 추가 협상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아직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비핵화) 절차에 진전과 모멘텀이 생기고 있는 것을 본다”며 “미북은 최근에 그랬던 것처럼 어제도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이러한 대화를 이번 주 후반에 이어 계속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이 김정은을 뉴욕에 초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공개할 발표나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오는 9월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든 진전을 이행을 위한 비핵화 협의를 지속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7일부터 8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논의한다. 이밖에도 양국의 현안과 역내 문제들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8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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