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브뤼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자폭테러(CG) [연합뉴스 제공]
2016년 3월 브뤼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자폭테러(CG) [연합뉴스 제공]

벨기에 당국이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망명자 출신 모임을 겨냥해 폭탄 테러 공격을 음모한 혐의로 벨기에 국적을 가진 이란계 30대 남녀 2명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이날 프랑스, 독일 등 관계 당국과의 공조 하에 경찰이 지난달 30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인근에서 벨기에 국적을 가진 이란계 부부아미르 S(38)와 부인 나시메흐 N(34)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이 당일 파리 외곽의 빌뼁뜨에서 열린 이란 출신 망명자 정치집단인 '피플스 무자헤딘 오브 이란(무자헤딘에할크·MEK)' 모임 때 폭탄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당시 모임에는 2만5000명이 참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벨기에 경찰은 이들이 타고 있던 벤츠 차량에서 집에서 만든 폭발물 500g과 기폭장치를 발견했으며, 폭발물은 벨기에군의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돼 현장에서 폭발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벨기에 경찰은 이와 별도로 당일 앤트워프와 빌레이크, 우클, 몽스 등 벨기에 5개 도시에서 긴급수색을 벌였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세 명을 체포해 이 가운데 2명은 풀어주고 1명은 계속 구금한 가운데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들 부부와 접촉했던 오스트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의 외교관도 독일에서 체포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벨기에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벨기에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벨기에 당국이) 프랑스에서 일어날 뻔한 테러공격을 막는 데 기여했다"며 "유럽의 관련 국가 간 공조가 또 한 번 열매를 맺었다"고 평가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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