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개표결과 53%대로 압승...2위 후보와 약 30%p 이상 차이나
WSJ "1980년대 이후 멕시코가 배출한 첫 좌파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예비 개표결과를 통해 좌파 정당으로 구성된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의 후보인 암로가 최소 53%를 득표해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번 멕시코 대선에서 국가재건운동당(MORENA)과 노동자당(PT)의 연대 후보인 암로가 국민행동당(PAN)과 민주혁명당(PRD) 연대 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38) 후보를 약 30%p 차이로 꺾으면서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암로는 멕시코시티 시장 출신으로 선거운동기간 내내 부패척결을 강조해왔다.

그는 예비 개표결과 발표 직후 "국민 통합을 이루고 독재 없이 심대한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부정부패와 면책을 척결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적자를 줄이지만 공공 투자는 늘리겠다"며 최저임금 인상, 청년층의 고등교육·직업교육 접근 확대, 노인 연금 증액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청빈과 나눔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 급여를 절반으로 삭감하고, 가능하면 대통령궁 대신 자택에서 거주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암로가 1980년대 이후 멕시코가 배출한 첫 좌파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1980년대 이전까지 우파성향을 띄고 있는 제도혁명당(PRI) 소속임에도 좌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일부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1929년 제도혁명당(PRI) 창당 이후 무려 89년간 우파 보수 성향 PRI와 국민행동당(PAN)이 장기집권했다. PRI는 77년간, PAN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각각 집권했다.

멕시코 대선에서 최종 당선인은 며칠 내로 확정되며 당선인은 오는 12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