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석 휩쓴 與, 유일 패배한 서초구 후보 포함시 '호남공천만 20명'
非호남권 구청장은 총 6곳…與 중구·구로구·금천구·강서구·양천구, 野 서초구
부산 울산 경남 충청 강원 제주 출신은 한 명도 없어
중앙정부-공공기관에 이어 수도 서울까지 확산된 호남편중인사

6.13 지방선거 결과 서울지역 25개 구청장 중 24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가운데, 민주당 당선인 중 19명이 호남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서울 구청장의 76%에 해당한다. 또 민주당의 '공천자 수'로 따지면 호남권 출신은 20명으로까지 늘어난다. 

인터넷매체 '데이터뉴스'는 지난달 28일 6.13 지방자치단체 선거결과를 분석해 서울지역 민주당 구청장 당선인 24명 중 18명이 전남·전북과 광주광역시 등 호남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호남 출신 외에는 '비공개'가 2명, 서울·인천·경기·경북 출신 각 1명이다.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은 서초구는 자유한국당 소속 경북 청송 출신 조은희 당선인이 배출됐다.

18명의 호남출신 서울 구청장 당선인과 출신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로구 김영종(전남 곡성) ▲용산구 성장현(전남 순천) ▲성동구 정원오(전남 여수) ▲광진구 김선갑(전남 장성) ▲동대문구 유덕열(전남 나주) ▲중랑구 류경기(전남 담양) ▲성북구 이승로(전북 정읍) ▲강북구 박겸수(광주) ▲도봉구 이동진(전북 정읍) ▲노원구 오승록(전남 고흥) ▲은평구 김미경(전남 영암) ▲서대문구 문석진(전남 장흥) ▲영등포구 채현일(광주) ▲동작구 이창우(전남 강진) ▲관악구 박준희(전남 완도) ▲강남구 정순균(전남 순천) ▲강동구 이정훈(전북 정읍) 등이다. 

여기에 김수영 양천구청장 당선인도 전남 담양 출신으로 간주해 포함시켰었지만, 양천구청 측이 사후 김 구청장은 서울 출신이며 '시댁'이 전남 담양이라고 확인해 빠지게 됐다.

이 보도에서 '출신지 비공개'로 보도했던 ▲송파구 박성수 ▲마포구 유동균 구청장 당선인은 이달 2일 PenN 추가 취재 결과 각각 광주와 전북 고창 출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비호남 출신 민주당 구청장 당선인은 ▲중구 서양호(인천) ▲구로구 이성(경북) ▲금천구 유성훈(서울) ▲강서구 노현송(경기 파주) 4명에 ▲양천구 김수영(서울) 까지 5명이다.

민주당이 유일하게 패배한 서초구에는 이정근 전 서초갑 지역위원장이 구청장 후보로 공천됐다. 이정근 전 후보는 전북 군산 출생에 군산여중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것으로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등 선거에서 확인된 바 있다.

총 19명의 민주당 구청장 당선인이 호남 출신인 것이다. 호남출신 인사의 이같은 대거 약진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 공천 당시부터 호남출신 인사를 지나치게 많이 포진시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지역적으로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도 지역적 균형이 너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충청, 강원, 제주 출신은 서울에서 단 한 명의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초단체의 후속인사도 호남편중 인사로 이뤄져, 지나친 지역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민주당 후보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남 창녕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구청장 출신지를 보면 서울이 가히 '호남특별시'로 불릴 만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등 정부 요직에 대거 호남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고 각종 공공기관 인사에서도 호남 특혜 인사 논란이 큰 가운데 수도 서울의 구청장도 압도적 다수가 호남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지역편중 인사 논란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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