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비핵화협상 경고..."北, 핵포기 의도 없으며 핵무기 숫자와 핵생산 시설 은폐 시도"

WP는 6월 30일(현지시간) 미 관료들을 인용해 "미 국방정보국이 최근 입수한 정보에 근거해 북한이 65개 핵탄두 숫자와 강선 비밀 핵시설의 존재에 대해 미국을 속이려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WP는 6월 30일(현지시간) 미 관료들을 인용해 "미 국방정보국이 최근 입수한 정보에 근거해 북한이 65개 핵탄두 숫자와 강선 비밀 핵시설의 존재에 대해 미국을 속이려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에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정확한 핵무기 숫자와 핵 생산 시설 등의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비핵화 협상을 위한 방북을 앞두고 북한이 위장 비핵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나온 것이다.

WP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국방정보국(DIA)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직후 입수한 정보에 근거해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보당국의 이 같은 보고를 받은 미 관리들 중 4명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핵분열 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밀 시설들의 존재뿐만 아니라 핵탄두 숫자에 관해 미국을 속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WP에 밝혔다.

지난 일년 동안 미 정보 관계자들은 북한의 핵탄두 숫자가 65개라고 믿었다. 그러나 북한관리들은 그보다 훨씬 적은 숫자를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 정보 당국자들은 영변 외 최소한 1개 이상의 숨겨진 핵 시설이 더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북한은 영변 외에 비밀 지하 시설인 강선에서 우라늄 농축을 해오고 있다. 강선 핵시설은 영변의 두 배에 해당하는 우라늄 농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변 핵시설은 현재까지 약 24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연료를 생산했다. 미 정보 기관들은 지난 2010년 처음 강선 핵시설의 존재에 대해 알아냈다.

WP는 "최근 미국은 위성사진과 컴퓨터 해킹을 통해 북한에 관한 정보 수집을 증가시켰다"며 "그러나 평양의 관리들은 미국이 북핵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 모른다고 믿고 미국을 속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WP는 “북한은 지난 6월 풍계리 핵시설을 폐기하는 쇼를 진행했다. 그러나 핵화학무기 생산과 전달 체계와 관련된 다른 장소들을 해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WP는 미 정보 당국자들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세부정보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前) UN 무기 감찰관이자 북한 전문가인 ISIS의 대표 메이비드 알브라이트는 “북한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면서 영변 핵시설 외 다른 장소들에 대해 잊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나왔다”고 했다.

우드로우 윌슨 국제 센터의 아시아 프로그램 과장인 아브라함 M.덴마크는 WP에 “북한은 더 많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그리고 다른 WMD를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다”며 “비록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일시적으로 동결시켰지만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완전히 동결하고 불법 무기 제조 능력을 없애는 데드라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미국 NBC 방송은 네 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이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곳의 비밀기지에서 핵무기 연료인 농축 우라늄 생산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NBC에 “최근 몇 달 동안, 심지어 미북 양측이 외교적 대화에 매달리고 있는 동안에도 북한은 핵무기를 위한 농축우라늄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러한 시설들의 존재를 속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NBC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다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이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곳의 비밀기지에서 핵무기 연료인 농축 우라늄 생산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NBC에 “최근 몇 달 동안, 심지어 미북 양측이 외교적 대화에 매달리고 있는 동안에도 북한은 핵무기를 위한 농축우라늄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러한 시설들의 존재를 속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리는 “북한이 미사일·핵실험을 중단했지만 그들이 (핵물질) 비축량을 감소시키거나 생산을 중단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미국을 속이려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원자로 냉각 시스템 변경과 실험용 경수로 관련 건물 완공 등 핵시설 개선 작업이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한 지 9일 후에 찍은 위성사진에는 북한의 주요 핵 연구 시설을 해체하려는 어떠한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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