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8년간 대표팀 어수선했고, 한국축구 비난에 선수들 힘들어해 마음아팠다"
"뉴캐슬 이적은 축구인생에 있어 유럽서 마지막 도전"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9·뉴캐슬)이 지난 10년간 달고 뛰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전망이다.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데 이어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기성용은 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정리는 했다"면서 "주장으로서 그동안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도 있었다. 또 대표팀이 많은 비난을 받을 때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가 은퇴를 고민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길게는 8년간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한국 축구가 비난과 비판을 받으면서 나 자신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어려운 시간이 많았는데 주장을 맡으며 짊어진 짐도 많아서 그런 시간이 저를 좀 더 힘들게 했다"면서 "제 커리어에서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좀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사람과도 많이 상의했다"며 "한국 축구가 앞으로 4년간 장기 플랜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다만 기성용은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고 주변과 상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은퇴한다고는 얘기를 못 하겠다"면서 "어느 시기가 되면 제 입으로 (대표팀 은퇴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직후인 지난달 28일 영국을 들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기성용은 2012년 스코틀랜드 셀틱FC에서 EPL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2013~2014시즌 EPL 선덜랜드로 임대된 한 시즌을 제외하고 5시즌 동안 스완지시티에서 뛰었다.

기성용은 뉴캐슬 이적에 대해 "축구 인생에 있어 유럽에서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하지만 지금까지 뛰었던 팀 중 가장 큰 팀이고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한편 브라질월드컵 이후 4년을 벼른 러시아월드컵은 '시원섭섭'하게 마무리됐다는 평이 나온다.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에 연달아 패해 16강 진출이 막혔으나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경기에서 예상 밖 2대0 승리를 거머쥐고 독일의 16강 진출을 좌절시켰다.

정작 기성용은 부상으로 독일전을 뛰지 못했지만, 동료들이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기성용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2010년 남아공 대회부터 세 대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기성용은 몸 상태를 고려해 국가대표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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