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진정으로 비핵화 원한다고 뒷받침할 증거 없어" 언급도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월26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귀빈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월26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귀빈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내 대표적 대북 대화파로 꼽혔으나, 2월 돌연 은퇴를 선언한 조셉 윤 전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6.25 종전선언을 원한다'는 관측에 의문을 표했다.

29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특별대표는 최근까지의 미북 대화 상황에 관해 "북한 측은 종전선언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그걸 얘기할 단계까지 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미국 측이 제기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측(문재인 정부)이 원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미북 대화 중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정한 데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 적개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가 취한 조치라는 게 공식적인 해명"이라면서도 "한미동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한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나 '연합훈련 중단이 한미동맹에 해가 된다는 말인가'라는 물음에는 "글쎄"라고 운을 뗀 뒤 "한국 정부는 별 문제 없다고 하지 않나"라고 에둘러 답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그동안의 북측 행보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두번의 남북정상회담, 6.12 미북정상회담, 세번의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내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근본적인 질문은 과연 그(김정은)가 진정으로 비핵화를 원하는가"라고 상기시킨 뒤 "지금까지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짚었다.

그는 "그럼에도 최고위층 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정상들끼리 함께 일할 생각을 한다는 것만 해도 큰일"이라며 "그러니 '김정은이 진심으로 변화와 비핵화를 원하기를 바라자'는 것이 바로 지금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이 또 다시 국제사회를 기만할 가능성의 경우 "있다"고 내다보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장 그리고 핵물질 리스트를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북한이 무엇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하겠나"라면서 "리스트를 확보한 뒤에는 이를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고 미 행정부에 주문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