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으로 추정되는 이민자들을 처리하는 방안을 두고 유럽연합(EU) 내부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EU는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마치고 선언문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이민자들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겠다고 나선 이탈리아가 선언문 서명을 거부해 선언문 채택을 하지 못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도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공동 기자회견도 결국 취소됐다. 투스크 의장의 대변인은 "한 회원국(이탈리아)이 정상회의 결정문을 동의한다는 입장을 유보해 현재로선 정상회의 결정문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몰려든 180만 명의 이민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60만 명을 수용한 이탈리아는 더 이상 이민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EU 정상회의에서 주장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는 우리의 요구를 EU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선언문에 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다른 EU 회원국들이 이탈리아로 집중되는 이민자의 처리 비용과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민자는 제일 처음 도착한 나라에서 망명을 신청해야 한다는 이른바 '더블린 규칙'도 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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