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의 '귀족노조',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 무리한 요구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현대車·현대重, 경영실적 갈수록 나빠질 전망

회사의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올려달라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또다시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공식화 되어왔던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파업하는 절차를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20일 중앙노동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51.7%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달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총파업에도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1만6276원(5.3%·호봉 승급분 제외) 올리고 연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조건 없는 정년 60세,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을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9%의 기본급 인상(14만6746원)과 250% 이상의 성과급 지급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최근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5464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급감하며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임금은 많이 주는데 생산하는 효율은 떨어지니 회사가 경영난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평균 임금은 일본 도요타 등 경쟁사보다 높지만 차량 1대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HPV)는 더 길다.

현대중공업도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해 일감이 없다. 해양사업본부 임원의 3분의 1을 줄였고 올 8월부턴 해양플랜트 야드(작업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회사측에선 실적악화가 이대로 지속되면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고 예상한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각각 9200만원, 6260만원(회사측 추산)으로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현대중공업 노조는 5년째 파업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두 회사의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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