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 방문진 이사(연합뉴스)
김광동 방문진 이사(연합뉴스)

김광동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자신에 대해 접대 의혹을 제기한 기자 등을 고소했다.

김 이사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7일 서울서부지검에 MBC 감사국 소속 인사와 기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MBC 감사국은 "일부 방문진 이사가 2014년 NCTA 케이블쇼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주법인으로부터 의전과 접대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특히 박영춘 MBC 감사는 이사회에서 "2014년 4월 4일 윤동열 미주법인 사장이 김광동 이사와 새누리당 모 의원에게 여성 도우미 3명을 불러 단란주점에서 접대했다"며 "김 이사는 같은 해 4월 27일~5월 2일 미국케이블TV협회 행사 참가를 위해 방문한 LA에서 LA다저스 스타디움 최고 등급 좌석에서 야구 경기를 봤으며 5월 29~30일 개인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골프 접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이사는 당시 자신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25일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 2014년 4월 4일과 5월 29~30일 한국에 있었다는 출입국관리기록을 제출해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날(4월 4일)에는 한국에 있었고, 혼자 골프 치러 다시 미국을 가지도 않았다”며 “나를 찍어내기 위한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MBC 감사국은 김 이사가 제출한 출입국관리기록은 위·변조가 가능하다며 "김 이사가 제출한 출입국 사실 증명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이에 김 이사는 감사국과 방문진 등의 입회하에 증명원을 다시 발급받아 제출했다.

방문진 관리감독을 받는 MBC 감사 조직이 방문진 이사에 대한 비리 감사를 시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이사는 “어떻게 해서 허위 조작 감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광동 이사는 2009년 8월 새누리당 추천으로 방문진 이사에 선임됐으며 지금까지 두 차례 방문진 이사직을 연임했다. 지난해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 과정에서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 및 현 여권 추천 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이인철 방문진 이사는 허위사실 공표, 부실감사, 감사권 남용 등을 들어 박영춘 MBC 감사 해임안을 제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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