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시장을 지키는 사람들⑤- 우파 시민들의 ‘아지트’ 라운지리버티(LL)
자유와 시장을 지키는 사람들⑤- 우파 시민들의 ‘아지트’ 라운지리버티(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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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리버티 “우파시민들의 독립운동 공간이 신촌에 문을 엽니다"
북카페, 코워킹플레이스, 바(bar) 결합한 우파 시민들의 ‘아지트’
“좌파 ‘벙커1’ 능가하는 우파 문화 배양소 될 것”
“라운지 리버티는 우파 시민들의 독립운동 공간입니다”

서울 신촌 한복판에 자유 우파 시민들만의 아지트가 오는 13일 문을 연다. 라운지 리버티(LL)는 이른바 ‘우파’가 주관하는 강의, 소모임, 인터뷰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북 카페와 코워킹플레이스, 바(Bar)를 한데 모았다.

라운지 리버티의 대표 박결씨(33세)는 “1919년 상해에 임시정부가 세워진 것처럼, 2018년 신촌에 LL을 만들었다”며 “LL은 우파시민들의 독립운동 공간이다”고 밝혔다.

박결 대표는 라운지리버티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 자유주의 사상을 오감으로 느끼고 나눌 수 있는 곳, 서로에게 배워가는 진정한 의미의 토론이 이루어지는 곳이 되길 꿈꾼다.

“사람이 모이면 힘이 된다”

라운지리버티는 “사람이 모이면 힘이 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특이한 점은 많은 사람이 모였어도 이를 주도하는 ‘문화 기획자’는 따로 없다는 점이다. 라운지 리버티는 강연, 소모임, 기획회의, 토론장, 파티를 위한 장소만을 제공한다.

문화를 직접 기획하는 대신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빠르게 교환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문화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자연스럽게 싹트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라운지 리버티 대표 박결(33)씨
라운지 리버티 대표 박결(33)씨는
“문화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자연스럽게 싹트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큰돈을 들인다고 문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며 “우리가 꾸준히 힘을 모아서 재미있는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움직임을 만들어내면 그것이 바로 문화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책을 한 권 쓰거나 영화를 한 편 만드는 것보다 매일 오후 7시에 경복궁 앞에서 10년 동안 박수치는 행위가 더 강력한 문화가 된다”며 “라운지 리버티가 문화의 핵심인 ‘연속성’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운지리버티를 놀이터와 같은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라운지 리버티에 가면 뭔가 재밌는 게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매월 블루멤버(1만원)나 레드멤버(3만원), 블랙멤버(9만원)의 멤버십에 가입하고, 자유롭게 혜택을 즐기면 된다.

“우파 활동에 쓰이는 돈을 선순화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우파 운동에 들어가는 돈이 선순환되도록 만든다는 생각이다. 대관비, 음향기기 대여비, 커피값, 밥값, 술값 등 우파 운동을 위해 쓰이는 돈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고 모이면, 다시 새로운 우파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벙커1 홈페이지 캡처

좌파의 아지트로 불리는 김어준의 벙커1을 참고했다. 대학로에서 시작해 충정로로 자리를 옮겼다. 인터넷에 공개된 벙커1 캘린더는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 강신주의 철학 강의, 강헌의 좌파명리학, 이지형의 어쿠스틱 기타클래스 등으로 꽉꽉 들어차 있다. ‘BBK 의혹’ 허위 보도로 유명한 ‘나는꼼수다’도 여기서 탄생했다. 3층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1층에서는 커피와 술을 판다. 같은 진영 내에서 소비가 일어나는 동시에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그렇다고 '싸구려' 복장, 서민적 이미지, 비생산적 노조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귀족적이고 세련된 문화를 우파 문화 부활의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라운지리버티에 입장하려면 ‘스마트&포멀’이라는 드레스 코드를 지켜야 한다. 반바지나 슬리퍼 등은 입장이 불가하다. 과거 영국의 대처나 미국의 레이건처럼 ‘준비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자는 의도다.

박결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문화산업 석사학위를 땄다. 당초 영국으로 건너갈 때는 동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따고, 영국의 문화컨텐츠 회사에 취직해 일할 생각이었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영국 회사의 일자리 제안도 있었지만, 사양하고 한국에 귀국했다. 탄핵 과정을 지켜보며 ‘해외에서 마음 편히 있을 때가 아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가장 잘 할 수 우파의 문화배양소인 라운지리버티를 만들었다”며 “영국 시민권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모아놓았던 돈을 100% 쏟아 부었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과거나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며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웃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자세한 정보는 loungeliberty.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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