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남북대화와 北비핵화 관련 북미대화는 별개의 사안

틸러슨 미 국무장관(연합뉴스 제공)
틸러슨 미 국무장관(연합뉴스 제공)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화를 어떻게 시작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북한은 결론이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에 관해 대화를 재개하는 것과는 별개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의 대화 목적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틸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좋은 통화를 했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라며 “한국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내비친 김정은의 신년사가 ‘긍정적 신호’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글쎄, 지켜보자"고 말했고, 다음 대화 순서는 당신이냐는 질문에 "지켜보자"고 되풀이했다.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밝히지도 않고 유화 신호를 보낸 것만으로는 미국이 대화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틸러슨은 “우리는 한동안 북한에 대화채널을 열어뒀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에 있다”며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는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북한의 비핵화다”라고 강조했다.

틸러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북한보다 큰 핵미사일 버튼을 가지고 있다는 레토릭(수사)를 이해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선택권을 모두 보여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무력사용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태우(건양대 군사학과)교수는 지난 2일 펜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선심 쓰듯이 평창올림픽 참가하겠다는 말에 우리 정부가 감동받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북한이 평창에 오는 것과 핵포기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한국이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이탈하게 만드는 화전양면전술"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도 않는데 우리 정부가 대북지원을 재개하면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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