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상업용 위성사진 판독 토대…"실험용 경수로 인근 용도불명 건물 세워져"
"北 비핵화 약속과 관계 있다고 봐선 안돼, 상부 지시 전까지 평소대로 작업한듯"

사진=38North 홈페이지 일부 캡처
사진=38North 홈페이지 일부 캡처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인프라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서 운영하는 북한 동향 전문사이트 38노스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판독결과를 토대로 "5㎿(메가와트) 원자로의 2차 냉각 시스템에 대한 개선 작업은 외견상으로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38노스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배출구에서 냉각수가 나오는 게 관찰되지만, 과거 '원자로 완전가동' 당시보다는 소량이라고 분석했다. 원자로 가동과 무관하게, 잔여 방사능의 열기를 식히는 용도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38노스는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위한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가동에 들어갔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ELWR 인근의 4층짜리 연구진용 사무동은 외견상 공사가 완료됐고, ELWR와 사무동을 연결하는 콘크리트 진입도로도 새로 만들어졌다"면서 "용도를 알 수 없는, 푸른색 지붕의 가로 30m·세로 15m 작은 빌딩이 주변에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작은 빌딩은 방사화학실험실 일대에 들어선 건물과도 유사한 형태로 파악됐다.

38노스는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의 작동 상태 역시 불분명하다며, 이 시설과 관련된 화력발전소는 가동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곳이다.

38노스는 "영변 시설에서 진행되는 인프라 작업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의 핵 요원들이 평양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지기 전까지 평상시처럼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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