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이후 보유세 인상 공포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년 전 침체기 수준을 보이고 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지난 25일 기준 총 3832건으로 일평균 153.3건이 거래됐다. 이는 작년 6월(일평균 476.8건)에 비해 무려 67.9%나 감소한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인 지난 3월 연중 최다인 1만3836건이 신고된 이후 4월 6231건, 5월 5520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달 말까지 신고될 거래량을 합해도 6월 총 거래량이 5000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6월 거래량으로는 2012년 3091건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25일 기준 97건으로 100건에도 못 미친다. 이는 작년 6월(1030건) 거래량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송파구의 거래량은 25일 현재 150건으로 역시 작년(1072건)보다 일평균 거래량 기준으로 83% 감소했다. 서초·강동구의 거래량도 작년 대비 70∼80% 감소하는 등 강남권의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북도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마포·용산·성동구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성동구의 이달 거래량은 91건으로 작년 거래량 대비 일평균 83.8% 감소했고 마포구는 127건으로 작년 대비 73.8%, 용산구는 109건으로 67.8% 각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를 비롯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공개 이후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고 최근 종합부동산세와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질 전망이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에는 양도세 중과에 이어 보유세 인상까지 규제가 집중돼 있어 당분간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