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 관계 정상화...정기적으로 진정성 평가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협상에 구체적인 시간표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트럼프 행정부는 평양과 관계를 정상화해나가며 정기적으로 북한정권의 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진정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2달째를 맞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했던 북한 비핵화를 향한 지속적인 발전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최고위급 외교관이자 트럼프가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지명해 세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목표를 향해 가시적인 단계를 밟아나가도록 시간표를 설정하는 것은 거절했다.

과거 그는 “2020년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북한 비핵화의 완성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2달이 걸리든, 6달이 걸리든 우리는 두 정상이 설정한 것을 달성하기 위해 신속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전념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을 계속해나가기 위해 충분한 성공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재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군사훈련 유예 결정에 대해선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가 취한 각각의 모든 행동들과 높은 수준의 전쟁게임을 유예하기로 한 결정은 선의에 기반한 협상 과정과 생산적인 결과가 성취되는 경우에만 지속된다”고 했다. 또 “만일 우리가 할 수 없다면, 만약 두 정상이 원한다고 말했던 그러한 결과를 이끌어낼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재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양 국가 간 40년 이상의 긴장관계가 이어진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북한 정권으로서는 처음으로 명백하게 비핵화에 준비돼 있다”고 했다.

그는 “도전 과제들은 항상 있을 것이고 할 일이 있겠지만 이 모든 일은 두 명의 미북 고위 지도자의 헌신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이런 헌신이 계속 유지되는 한 미국은 북한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 북한주민들을 위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정확하게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의도를 분명히 하지 않았더라면 그 틀(비핵화)은 완성될 수 없었다”며 “나는 CIA 국장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국무장관으로 평양을 방문 했을 때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있었을 때 그것(북한의 비핵화 의지)을 분명히 들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데 동의하는 대략적인 계획을 암시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폼페이오의 이날 발언은 앞서 익명을 요구한 고위 국방 관계자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에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의 요구사항들과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한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이와 관련해 25일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북한과의 외교적 절차를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 절차에는 구체적인 시간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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