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지통신 "지자체, 공무원 응시자 확보에 주력...지자체장이 직접 홍보하기도"
일본기업 취업환경 좋아져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한국은 공무원시험 경쟁률 높고 공무원 증원 정책까지

호황을 구가하는 일본에서 공무원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응시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한국에서 공무원 지원률이 폭발적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3일 일본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도도부현(지방자치단체)을 대상으로 행정직 공무원 지원자 현황(대학 졸업 학력 이상)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7.2% 감소한 5만980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47개 도도부현(지자체) 가운데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 올가을 공무원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를 제외하고 37곳에서 지원자 수가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전체적으로 공무원 지원자 수는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원자 감소폭이 큰 곳은 야마가타현이 전년보다 25.5% 감소했고, 군마현(24.7%)과 미야자키현(23.1%)이다. 공무원 지원자가 줄어든 배경으로는 기업이 대졸자 채용을 크게 늘린 점이 꼽힌다. 취업 환경이 좋아져 젊은이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지통신은 이같은 추세에 "인재 확보 경쟁이 민관 사이뿐만 아니라 국가나 다른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도 어려움이 늘고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지자체들은 지원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지통신은 “공무원 취업 설명회와 필기시험을 도쿄에서 열거나 지원 연령 상한선을 높이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합격자를 위한 교류회를 열어 불안감 해소에 나서거나, 합격자를 붙잡기 위해 지자체장이 직접 행정직 공무원 업무의 매력 등을 설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현 정부가 공무원을 늘렸는데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여전히 높다.

지난 5월 19일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 9급(서울시 제외) 지방공무원 공채의 지원자 수는 21만53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방공무원 선발인원은 지난해 1만315명보다 43% 이상 증가한 1만4천811명이다. 평균 경쟁률은 14.2대 1로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경쟁률을 보였으나, 정부의 공무원 증원 정책에 따른 선발인원 증가가 경쟁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지방공무원직 경쟁률은 2014년 19.2대 1, 2015년 16.5대 1, 2016년 18.7대 1, 2017년 21.4대 1 수준의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 7·9급 공채시험 평균 경쟁률은 63대 1로 나타났다. 서울시 공무원 경쟁률도 2014년 61.1대 1, 2015년 56.9대 1, 2016년 87.6대 1, 2017년 86.2대 1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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