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김정은에 대해 ‘매우 똑똑하다’, ‘유머감각이 있다’, ‘훌륭한 협상가’라고 추켜올리다 “우리는 비핵화를 원한다"며 "김정은이 비핵화를 할 수 없거나 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 대북제재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 일본 한국과 함께 ‘훌륭한 팀(great team)’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네바다 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국경에서 우리를 (대북제재 이행으로) 도왔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아주 훌륭하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정말로 일을 잘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것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로켓이 일본 위로 더는 날아가지 않고 지난 몇 달 동안 핵실험도 없었으며 핵실험장은 폭파됐고 북한은 탄도미사일 엔진(시험) 시설도 제거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정은과 아주 관계가 좋으며 호흡이 잘 맞는다”며 김정은은 스마트하고 터브가이이며 훌륭한 협상가라고 추어올렸다.

그러나 그는 거듭 “우리는 비핵화를 원한다”고 강조해 김정은에게 신뢰를 보내며 북한의 경제발전을 강조하는 모든 일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그는 이날 저녁 방영된 기독교 TV 채널 TBN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강조했다. 김정은은 외국의 기업들을 북한으로 들여오고 싶어 하며 북한은 위치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관점에서 북한은 믿기 힘들 정도로 잠재력이 있다며 해변에 콘도를 지을 수 있느냐는 허커비 전 주지사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미국의 주류 언론들을 ‘가짜 뉴스’라고 거듭 비판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려오고 미군 실종자 유해가 송환됐으며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중단된 것을 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인들은 지난 6~7개월간 일본 열도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일본은 자신을 세계의 영웅처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대해서는 “전략 폭격기들이 괌에서 출격해 6시간 반 동안 날아가 폭탄을 떨어뜨린 뒤 되돌아오는 것을 반복한다”며 “한국이 이런 출격 비용을 대신 내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비정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방송된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비핵화하지 않거나 선의로 협상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 이행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말했듯이 우리는 틀렸을 수도 있다”며 “김정은이 비핵화를 할 수 없거나 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이 선의로 진행되지 않거나 생산적이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세부사항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많은 것들과 원칙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북한과 협상은 처음이 아니며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검증을 허용하면 미국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미북 협상의 요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과 김일성 모두 핵 프로그램이 정권의 안정과 안전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했지만 미국은 이제 그런 식의 서술을 뒤집었다”며 “핵 프로그램이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이 되고 이를 포기하는 것이 북한인들의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이 될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에게 확신시켰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김정은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정은이 유머 감각이 있고 서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똑똑하고 사안을 매우 잘 알고 있어 다른 사람들의 지도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모두가 싱가포르에서 들은 대로 완전한 비핵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분명히 밝힌 사람은 바로 김정은이었다”고 했다.

‘끔찍한 인권 유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상대와 협상을 해야 할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인권 옹호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으며 인권을 준수하지 않는 나라들과 만날 때마다 이에 대해 말해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때도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권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으로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는 이전의 노력들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인 김정은의 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우리가 성공해 바라던 결과를 얻게 된다면 북한 뿐 아니라 전 세계 인권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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