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은 곧 평양에 (비핵화에 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들과 함께 시간표(타임 테이블)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이 같은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짐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이번 주 아시아 순방에 앞서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하는지에 관한 우리(미국)의 생각을 구체적인 요구사항 및 시간표와 함께 북한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북한이 선의를 가지고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곧 알게 될 것”이라며 “(비핵화) 시간표는 평양의 진정성을 알아보기에 충분할 정도로 빠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의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만들어진 합의사항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중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 순방에 나선 매티스 장관은 26~28일 중국, 29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

아시아 순방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내에서 패권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2014년 이후 미국 국방장관의 첫 중국 행(行)인 이번 방문은 미중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되는 동시에 북핵 협상에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미묘한 시점에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취임 후 17개월 동안 아시아를 7번 방문하면서도 한 번도 중국을 찾지 않았던 매티스 장관은 중국 국방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압박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확인하기를 원한다고 AFP는 전했다.

이를 위해 매티스 장관은 중국을 자극하는 일을 최대한 삼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매티스 장관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중국의 전략적 야망을 살펴보겠다"며 선입견 없이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국방부도 매티스 장관이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 초청으로 방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양측이 "양국과 양군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군사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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