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해병대훈련 이어...韓美 군사동맹에 빨간 불 켜지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장면(연합뉴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장면(연합뉴스)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이 무한 연기된 데 이어 하반기로 예정된 한미 해군-공군 훈련과 특수부대 훈련도 줄줄이 중단 또는 연기·축소될 전망이다.

한미 해병대 훈련의 무기한 연기는 한미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했다. 우리 해병대사령부와 미3해병원정군 차원에서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훈련의 중단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군 안팎에선 미북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대북 전면전을 가정한 지휘소훈련(CPX)인 UFG연습의 중단은 예상했으나 국지도발 대비 목적의 KMEP 중단에 대해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아울러 연내 계획된 해·공군 연합훈련의 중단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훈련으로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dt ACE)’와 ‘쌍매훈련(Buddy Wing)’, ‘퍼시픽 선더(Pacific Thunder)’ 등이 있다.

연말 예정인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미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연례훈련이다. 주한 미 7공군이 주관한다. 항공기 참가 규모는 미국 측 150여대, 한국 측 80여대에 달한다. 작년에는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도 참가했다. 이와 유사한 한미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대해 북한이 지난달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비질런트 에이스는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매훈련은 한미 공군 전투 비행대대가 상호 교환 방문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다. 연 8회 실시되며, 한미 공군 각각 1개 전투비행 대대가 참가한다.

퍼시픽선더는 조난 조종사 구출을 위한 훈련이다. 연 2회 실시되며, 미국 측 항공기 30여대, 한국 측 10여대가 참가한다.

한편 한미 해군은 항모강습단이나 핵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매년 2회 이상 대규모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해는 미군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방문이 없어 대규모 한미연합 해상훈련이 실시되지 않았다. 하반기에 예정된 미 항모강습단의 방문도 상황에 따라 방문 자체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는 항모강습단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해상훈련은 실시되지 않을 수 있다.

한미연합훈련 외 한국군 단독 훈련도 연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로 예정됐던 한국군 단독 지휘소훈련(CPX)인 ‘태극연습’은 남북 미 미북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기됐다. 태극연습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에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하고 군단급 이상 작전부대가 참여하는 정례훈련이다.

오는 11월에 계획된 한국군 단독 호국훈련도 합참이 주도하는 전군 차원의 야외기동훈련(FTX)이라는 점에서 연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 관계자는 “태극연습도 연기됐다”며 “적절한 (실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UFG에 이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도 중단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북한의 전면적 남침에 대비한 훈련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8일 한국을 방문하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의 연기 등 후속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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