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러시아 방문도 뒷말 무성...'대통령 해외순방' 걱정해야 하는 한국인
文, 러시아 방문도 뒷말 무성...'대통령 해외순방' 걱정해야 하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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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의 정상회담에 또 등장한 A4용지...국가 이미지에 악영향 불가피
푸틴, 文과의 정상회담에 52분 지각...결례라는 지적 면키어려워
월드컵 '한국-멕시코戰' 끝난 뒤 락커룸 함께 들어간 대통령 부인
文, 訪中 때는 '혼밥' 논란...訪美 때는 트럼프 "통역할 필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2박4일 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가운데 방러 기간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방러 일정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에 이뤄진 공식적인 국빈방문 일정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예우 차원에서 이뤄지는 국빈방문이란 말이 무색한 일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한-러 정상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의 지각 논란이 불거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52분이나 지각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한·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레믈린 궁에서 50여분간이나 푸틴 대통령을 기다려야 했다. 1시 이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기다려야만했고, 푸틴 대통령이 1시 52분에 도착하고 나서야 공식 일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양국 정상 간의 단독회담, 확대 정상회담 등의 공식행사는 줄지어 미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각종 행사에 여러번 지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 4시간이나 지각했고, 2016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러일 정상회담 때는 2시간 가량 지각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해 9월 한러 정상회담 때도 34분 지각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공식 초청에 따라 이루어진 정상회담에서 이와같은 지각은 결례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고 한국측은 외교홀대를 당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등장한 문 대통령의 A4용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문 대통령이 A4에 의존해 회담에 임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굳이 좋은 식으로 해석하자면 신중하게 회담에 임하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지만, 국가 최고지도자가 타정상과의 회담에서 미리 준비한 '대본'을 수시로 읽는 것은 일국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A4용지를 보면서 외국과의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역대 국내 대통령 중에 전례가 없는 일이고 해외 지도자들에게도 찾기 어렵다.
 


그동안 국내 언론에 부각되진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 앞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한정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등 다른 외국 고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도 '대본'을 보고 발언한 사실들이 드러난 바 있다. 이외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에도 문 대통령이 손에 든 A4용지 핸드아웃에 수시로 시선을 돌리며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문 대통령이 처음 러시아에 도착했을 당시 의장대 사열과 관련해 논란도 일었다. 의장대 사열에는 양국 국군통수권자가 함께 해야함에도 푸틴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문 대통령 부부는 전용기에서 내려 양국의 주요인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러시아 측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그러나 공항 영접 행사에는 군통수권자가 직접 나오는 경우는 찾기 힘들며 일반적으로 외교 당국자가 나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타국 대통령이 공항 영접행사에까지 마중을 나온 경우는 찾기 힘들며, 대통령 부부가 의장대 사열을 함께 받는 경우도 적지않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월드컵 원정 응원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대통령이 한국 대표팀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며, 대통령이 외국에서 열리는 A매치를 관전하는 것으로는 첫 사례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경기 종료 후 선수 락커룸을 찾아 침통한 분위기에 잠긴 23명의 대표팀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눈물을 참지 못한 손흥민 선수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대통령 내외가 찾아간 것과 관련해 선수들이 주인공으로 남아야 하는 자리에 찾아간 것은 정치적인 이미지와 연관될 수 밖에 없는 행보이기에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함께 있던 우윤근 주(駐)러시아 한국대사는 락커룸 내에서 대한민국을 선창하며 울먹이던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선수 일동이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사실상 정치적인 연출이 우선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더구나 선수들이 웃옷을 벗은 '금녀(禁女)의 공간' 락커룸에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 들어간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일반적인 외교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홀대를 받는 듯한 모습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중국 방문 일정에서도 ‘혼밥(혼자 밥 먹기)’ 논란으로 외교 홀대 논란이 뜨거웠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고, 식사도 숙소에서 해결했다. 이튿날인 14일 아침도 별다른 약속이 없어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인근 서민 식당에서 끼니를 때웠다. 당일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 뒤 점심도 별다른 약속이 없어 숙소에서 혼자 먹은 바 있다.

이외에도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말은 전에 들은 말이었을 것이 분명하니 통역할 필요없다(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고 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과 한국 측 취재진을 비꼰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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