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공무원 시험 시기 앞당겨진 영향"...전문가들 "최저임금 충격 등"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40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었다.

2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보유한 실업자는 지난달 40만2천 명으로 1년 전보다 7만6천 명 많게 나타났다.
 

5월 기준으로 보면 4년제 대졸 학력 이상의 실업자 수는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이다. 현재와 같은 기준의 통계는 1999년 6월부터 작성됐다.

전체 실업자 112만1천 명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 비중은 35.8%이다. 전문대 졸업자까지 포괄한 대졸 실업자 비율은 48.8%에 달한다. 고졸 학력자 실업자 비중은 40.6%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5월에는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 보유자 중 실업자는 14.2%에 불과했다. 18년 사이에 2.5배 수준으로 확대한 것이다.

당국은 작년엔 6월에 실시된 지방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5월로 앞당겨진 것이 고학력 실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5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기간이 지방직 공무원 시험 기간과 겹쳤다"며 "기존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자 수 산정에서 제외됐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신분이 실업자로 바뀌면서 고학력 실업자가 급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아르바이트에 종사하던 대학교 졸업자 중에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통계수치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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