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두 번째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 발견
지난 달 발견 당시 느슨하게 예찰·방제하다 이번에 다시 발견

 

최근 부산항에서 번식 가능한 붉은 불개미가 수천 여마리 발견됐다. 올해 들어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복건성 푸칭시에서 선적돼 부산항 허치슨부두로 들여온 건조 대나무 컨테이너 안에서 일개미 2마리가 발견됐었다. 

당시 정부는 붉은불개미 일개미를 발견하고도 번식 종이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예찰·방제하다 이번에 붉은 불개미가 다시 발견되고 뒤늦게 수입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처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국내에서 이미 한 차례 대량 번식에 성공하고 다음 세대를 꾸리기 위한 2차 번식을 위해 짝짓기 행위인 '결혼비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정부는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고,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됐으며,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 근거로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하지만 붉은불개미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여왕개미의 행방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부산항에서는 일개미 수천 마리와 알이 함께 발견됐다. 해외나 부산에서 최소 한 차례 번식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이에 검역본부는 “다만 결혼비행을 국내에서 한 것인지, 외국에서 하고 묻어 들어온 것인지는 확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22일 오전 오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범부처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홍 실장은 “발견 항만은 물론,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국제공항 등도 예찰과 방제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코넛껍질이나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이런 화물이 전체의 5%에 불과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푸젠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오는 경우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하기로 했으며, 이와 함께 붉은 불개미 고위험 지역에서 반입하는 컨테이너와 그 주변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수입 화주와 하역업자 등을 대상으로 발견 즉시 신고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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