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대형 실험장 4곳을 폭파,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대형 실험장 4곳을 폭파,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현지시간)일 북한이 이미 전면적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하고 있으며 6.25 참전 미군 유해 송환 절차도 밟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며 그 과정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큰 실험장을 파괴했는데 이는 사실상 네 개의 큰 실험장이 파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가 될 것이라는 점이며 이 과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 3곳을 연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1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1번 갱도는 이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실험장 4곳은 6.12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또는 곧 폐쇄될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시험장이나 다른 곳을 추가로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

로이터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난 후 북한이 실험장을 해체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주 말 기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이 폐기를 약속했다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의 미사일 실험 시설을 해체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티스 국방부장관은 전날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섰다는 군사적 조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분명히 (지금은 비핵화) 과정의 매우 초반이며 상세한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또 “북한은 전쟁기간 북한에서 전사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추가로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에서 풀려난 3명의 미국인들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매우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며 이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자신은 북한과 만나는 데 동의했으며, 누구나 만나는 것에 동의할 수는 있지만 전임 행정부는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만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굉장하고 중요한 만남이었다”며 “아시아 전역은 미국이 한 일 때문에 미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아베 총리를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으로 발사되지 않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일본 상공으로 꽤 많은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자신이 훌륭한 일을 한 데 대해 아베 총리가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은 더 이상 발사되지 않고 (북한은)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전날 연설에서 말했듯 상황과 성격은 바뀔 수 있고 또 갈등에 빠지게 되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및 북한 측과 매우 좋고 강력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6.12 미북 공동성명에 대해 “문서를 읽어본다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조속히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아무도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1년 반 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30마일 떨어진 서울에는 2800만 명이 살고 있고 북한은 유탄보다 크고 거대한 1000문의 대포로 서울을 겨냥하고 있다”며 “전쟁이 났다면 사상자는 10만 명에서 20만 명이 아니라 3천만 명에서 5천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며칠 사이에도 좋은 뉴스들이 있었다. 그들(북한)은 (핵 문제를) 끝내길 원하고 우리도 끝내길 원한다.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자신에게 훌륭한 경험이었다”며 “미국은 북한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김정은도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국경을 강력하게 유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한다며 불행하게도 국경은 현재 조금 약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시 주석이 이를 강력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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