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간담회 참석
외교부 “노 대사, 개인휴가 내고 허가 받아 일시귀국 중”

노영민 주중대사
노영민 주중대사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주중국 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6·13지방선거 충북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을 격려하며 국내에서 지역구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오후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 대사는 지난 19일 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간담회에 참석해 “당선자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낙선자들도 너무 상심하지 마시라”는 취지의 격려를 건넸다.이 자리에는 노 대사 측근인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 등도 함께 했다.

노 대사가 충북에 머문 지난 19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석달 만에 세번째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회담 및 만찬을 가졌던 날이다. 김정은은 다음날인 20일에도 시 주석을 만나 회담한 뒤 오후에 귀국했다. 

미북정상회담을 전후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자 청와대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주중대사가 귀국해 선거 출마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역구를 찾은 것이다. 

노 대사 측은 지역 언론에 “선친 기일 등 개인일정으로 귀국했다 잠깐 들른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노 대사가 개인휴가를 내고 허가를 받아서 일시귀국 중”이라며 “언제 귀국했고 언제 귀임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지난해 8월 주중대사에 임명된 뒤 한동안 국내정치와는 거리를 뒀었다. 노 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 2월에도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공식일정을 소화한 뒤, 청주를 찾았다. 당시 노 대사는 “이번에 출국하고 나면 올 연말까지 청주에 올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야당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정세가 격변하는 시점에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인사가 주중대사를 맡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직을 빨리 내려놓고 복귀하라”고 했다. 

한편 노영민 주중국 대사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을 지역에서 제17대~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는 2015년 의원 회관 사무실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갖다놓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산하 기관에 시집을 강매한 사실이 밝혀져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재성, 김경수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20대 총선 불출마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대선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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