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잠정 합의한 500억 달러(53조475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 IMF는 이날 집행이사회를 열어 구제금융 지원안을 재가했다.

IMF는 전체 지원액 500억 달러 중 우선 150억 달러를 아르헨티나에 빌려주기로 했다. 나머지 350억 달러는 아르헨티나가 환율 방어 등 예방적 성격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초기 지원액 150억 달러 중 75억 달러는 정부 예산으로 활용한다. 나머지 75억 달러는 사전에 공표된 중앙은행의 일일 경매를 통해 외환시장에서 매각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일 IMF와 500억 달러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받기로 잠정 합의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0년에도 IMF로부터 400억 달러(43조2000억 원)를 지원받은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IMF에 구조조정과 재정 건전성 제고 등을 약속했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2%에서 1.3%로 낮춰야 하고 물가상승률도 내년 17%, 2020년 13%, 2021년 9%로 억제해야 한다. 

1990년대 칠레와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남미지역 좌경화 흐름에 동조한 아르헨티나는 2000년대 빈부격차 해소를 내건 좌파가 정권을 잡으면서 반미·친중 경제 정책을 고수하다 2001년부터 1000억 달러의 부채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등 여러 차례 금융 위기를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15년 친시장적인 마크리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좌파들이 만든 저질 경제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자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7.25%에서 40%로 인상했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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