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위축된 임시·일용직 고용 시장의 여파로 저학력·고령 노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초졸 이하 계층의 실업률은 6.7%로 1년 전(5.3%)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초졸 이하 실업률이 6%를 넘긴 것은 처음으로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초졸 이하 고용률도 1년 전(31.8%)보다 1.7%포인트 떨어진 30.1%를 기록했다. 이 역시 최저 수준이었다. 상당수가 고령 노인인 초졸 이하 실업률과 고용률은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졸 이하 인구 구성을 보면 50대 이하는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며 "임시·일용직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저학력자 고용 지표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졸 계층의 1분기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10년 1분(4.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고졸 실업률(4.4%)도 2016년 1분기(4.6%)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고졸 고용률(61.5%)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저학력자를 중심으로 한 고용 악화는 최근 저소득 가구 소득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고령층 일자리 사정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의 부진 등 영향으로 감소세가 뚜렷한 임시·일용직 중 상당수가 고령층 일자리인 탓에 이들의 고용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했다는 것이다.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인 임시직은 2016년 4분기 이후 매 분기 10만 명 이상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고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직은 작년 4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만7000명 줄며 감소 폭을 키웠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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