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김정일은 식견 갖추고 상식 통하는 지도자" 발언 연상
"김정은 비핵화 의지 분명, 체제보장시 핵 내려놓는다 했다"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이날 인터뷰는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로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이날 인터뷰는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로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만남에 관해 "(김정은은)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또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경내에서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방송 및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합동 인터뷰 진행 중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저와 김 위원장(김정은)은 긴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실제로 결과에 있어서도 많은 합의를 이뤄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공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고, 핵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앞으로 남과 북이 함께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고, 합의서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북측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끝까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경제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저와 김 위원장은 서로 공감을 나누었다"면서 "우선 대표적인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사업만 들더라도 우선은 철도, 가스, 전기 이렇게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고 경제협력 구상 역시 제시했다.
 
그는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고, 그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것은 북한에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우리 한국에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 러시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장밋빛 전망을 거론했다.
 
또한 "러시아 가스의 경우에도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공급되고, 또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김정은 찬사'를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김정일 칭찬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 대해 "판단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대화가 되고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후 북한은 김정은이 대를 이어 한국은 물론 미국에까지 핵 위협을 가하는 국면을 조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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