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위 6개단·26개 수석부위원장단 명의로 국회 기자회견
"당 몰락 자초한 세력 먼저 기득권 포기하고, 무한책임 선언하라"
김성태 '원내중심 정당化' 주장엔 "패배 중심인 자신들 기득권 강화 의도"
정우택 심재철 나경원 의원에 이완구 前총리 거명하며 전대 불출마선언 요구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일동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권한대행직 사퇴, 일부 4선 이상 중진의원 일부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국회방송 캡처)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일동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권한대행직 사퇴, 일부 4선 이상 중진의원 일부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국회방송 캡처)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부위원장단이 20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들을 싸잡아 비판하며 각각 권한대행직 사퇴,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등 퇴진을 공개 촉구했다.

한국당 내 상설위원회 최대 조직인 중앙위 6개단 및 26개 수석부위원장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의 채찍을 달게 받기는커녕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에게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김성태 권한대행이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당 쇄신안에 대해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의원 중심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며 패배의 중심인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하고 대행직을 사퇴함으로써 파국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당내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서도 "당의 몰락을 자초한 세력들은 먼저 기득권을 철저히 포기하고 전당대회 불출마와 함께 지방선거 완패에 대한 무한책임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선거기간 당내 분열은 초래하는 발언을 일삼은 정우택 의원, 유세지원을 명목으로 본인의 당권도전을 시사하며 본인의 안위만을 도모한 이완구(전 국무총리), 심재철·나경원 의원 등의 행동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무조건 외부인사로 구성해 당원이 공감하지 않는 비대위는 이미 과거에 실패했다"면서 "당의 실정을 잘알고 강단있게 개혁을 추진할 인사를 선임하고, 비대위에 중앙위 및 당원이 추천하는 인사도 참여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비대위가 장기화되지 않고 당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당내 모든 의견을 청취·수렴하는 '끝장토론' 개최, 지속적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독립적 상설기구' 설립 등 요구안도 제시했다.

이들은 당 이념·정책 노선에 관해서도 "섣부른 분배와 복지에 기반하는 '소득주도 성장'의 허구성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리며 모든 국민과 당원들이 수용하고 인정하는 한국당의 회생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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