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조작 '2만→184만개' 대폭 증가
검찰, 18일 추가 기소…"재판 더 진행해야" 주장
재판부, 오는 7월4일 결심 공판 진행 예정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더불어민주당원 '드루킹' 김동원씨(49)와 핵심 공범들의 재판이 20일 재개됐다. 지난 7일 허익범 특검이 꾸려진 이후 열린 첫 공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이날 오전 김씨 등의 컴퓨터장애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김씨의 조작 댓글 수를 기존 50개에서 1만6,658개로 대폭 늘렸다. 김씨는 추가 혐의도 모두 인정한다는 태도를 보이며 서둘러 재판을 끝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를 비롯해 ‘서유기’ 박모씨, ‘둘리’ 우모씨, ‘솔본아르타’ 양모씨 등 공범들이 경기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에서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활용, 총 537개 네이버 뉴스기사의 댓글 1만6,658개를 대상으로 184만3,048회에 걸쳐 공감 수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17일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 50개에 2만3,813회의 공감 수를 조작했다는 기존 혐의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 18일 김씨를 추가 기소했다.

김씨와 그를 변호하는 마준 변호사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증거에도 동의했다. 그러면서 범행을 자백한 만큼 재판을 서둘로 종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이 출범했기 때문에, 추가 수사돼야 할 부분은 특검에서 기소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마 변호사는 공판 직후 취재진들에게 "특검이나 여론에 상관없이 지은 죄만큼 처벌받으려면 재판을 빨리 종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경찰에서 보내오는 증거가 많아 추가기소가 이뤄질 수 있다며 재판을 계속 진행해 달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검찰이 재판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소명자료를 내지 못하면 오는 7월4일에 원칙적으로 결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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