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대기업의 사내외 '갑질' 논란이 기업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전사 차원의 '갑질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19일 LG디스플레이는 구매, 개발, 품질, 외주 등 협력사를 주로 상대하는 직군의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갑질 근절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지정하고 관련 수강을 의무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약 3개월간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서울 마곡 사업장 등에서 임직원 약 7천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소 협력사에 대한 경영정보 요구, 부당 특약, 기술 탈취와 같은 전형적인 대기업 갑질 유형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체적인 점검 결과도 공개했다. 부하 직원에 대한 폭언, 욕설, 협박 등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대응 태도와 근무 시 언행 주의사항 등 가이드라인도 배포했다. 특히 신고 접수, 내부 모니터링 등을 통해 갑질 행위자를 적발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하게 인사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갑질 근절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올 하반기에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기술을 무단으로 탈취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하도급 협력사 기술자료 요구서 시스템'도 구축·운영하며,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이를 전파해 협력사가 동의·거절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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