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8일 신임 보도국장에 박성제 부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사장 체제가 들어선 뒤 작년 12월 임명된 한정우 전 보도국장은 불과 6개월만에 보도국장에서 물러나 논설위원실로 발령났다.

이번 보도국장 교체는 최근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MBC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신임 국장은 2007년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의 7대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언론노조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만큼 MBC의 친여(親與) 좌파 행보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93년 MBC에 입사해 정치·경제·사회부를 거친 박 신임 보도국장은 지난 2012년,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파업을 주도한 노동조합 위원으로 해고된 바 있다. 이후 최승호 현 MBC 사장과 좌성향 매체 뉴스타파에서 토크프로그램 '뉴스포차'를 진행했으며, 해직 5년 뒤인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승호 사장과 함께 MBC에 복직했다.

박 신임 보도국장은 최승호 사장의 최측근으로도 함께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승호 사장의 방침을 적극 협조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4년 9월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라는 책을 출간하며 해직 이후의 소회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 책에는 최승호 사장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도 담겨 있다. 박 기자는 2012년 6월 21일 참여한 집회에서 “회사 생활 20년 가까이 해보니 줄 잘 서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이번에 저는 줄을 참 잘 선 것 같습니다. 이 시대 참언론인의 표상인 최승호 선배와 함께 해고됐으니 줄 잘 선 것 아닙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서술돼 있다. 최 사장은 언론노조 MBC본부 5대 위원장이었고, 박 신임 보도국장은 7대 위원장을 맡았다.

박 신임 보도국장의 부인은 카카오 부사장 출신인 정혜승 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이다.

MBC는 이밖에도 이날 통일방송추진단을 '부'에서 부사장 직속 '국'으로 확대 개편하고, 김현경 단장을 국장으로 발령했다. 신설되는 통일방송추진단 부국장은 이정식 기획편성본부 부국장이 겸직하고, 남북협력 사업부장에는 오동운 전 TV심의부장이 전보 발령됐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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