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할 100억유로(약 12조원) 규모의 ‘혁신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국영공항 등 공기업 지분을 매각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방위산업체 사프란, 자동차업체 르노, 프랑스전력공사(EDF) 등을 비롯한 81개 공기업 지분을 갖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지분 가치는 1000억유로에 달한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복권업체 프랑세스 데 쥬(FDJ)의 지분을 매각하고, 에너지기업 엔지 지분도 추가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 오랑주 지분 일부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 주요 공항인 샤를 드 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을 운영하는 국영기업인 '아에로포르 드 파리(ADP)'를 매각할지 여부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 프랑스 정부가 ADP 매각이 타당한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둔 금융투자회사 메릴린치, 뱅크 오프 아메리카에 자문을 구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법인세 인하,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부담을 경감하는 친기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프랑스를 유럽의 '늙은 국가'가 아닌 '젊은 혁신 국가'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100억 유로(약 12조 821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 관리는 "정부 지분이 줄더라도 이들 기업이 EU나 프랑스가 아닌 다른 국가에 넘어가지 않도록 규제를 가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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