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3거래일동안 96P 급락...원/달러 환율 7개월만에 1100원대로 상승
美中 무역전쟁 여파-한국경제 미래 불안감 확산 겹치면서
원/엔 환율도 급등...100엔당 1000원 돌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 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사흘연속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폭락했다. 

선거 후 처음 금융시장이 열린 지난 14일부터 급락한 주가와 원화가치는 15일에 이어 주말 후 처음 열린 18일에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불안감 및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이번 선거 결과로 현 정권의 좌편향 정책이 가속화하면서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증시의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인 15일보다 31.36포인트(1.30%) 떨어진 2,372.6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에도 전날 대비 45포인트나 폭락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도 전날 종가보다 15.70포인트(0.65%) 떨어진 2,407.78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코스피는 선거 전날인 지난 12일 종가(2,468.88)와 비교하면 사흘(거래일 기준)동안 96.2포인트나 폭락한 것이다. 

 

 

원화가치 급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6.70원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달러당 110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8원대로 급등하며 1100원 선에 육박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 11월 20일(장중 최고가 1101.4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00.86원으로 1000원 선을 넘었다. 이는 전일 거래보다 6.02원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것이다.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폭락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이 자국의 경기회복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적자 무역을 끝내기 위해 각국과의 교역관계 재정립에 나서면서 상당수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통상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원화 약세와 주가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총 1조 원 이상의 돈을 빼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난 14일(한국시간) 4780억 원어치, 15일에 556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은 총 50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의 중국산 품목 1102개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이 중 340억 달러 규모는 당장 내달 6일부터 관세 부과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도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하고 나섰다.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교역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또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문재인 정권 출범 후 1년 이상 추진하며 각종 부작용을 야기한 정책들에 제동이 걸리기는커녕 오히려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우리 경제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세계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서도 각종 좌편향 정책으로 '나홀로 불황'을 불렀다.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진행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은 5060과 2030세대가 몰려있는 하위 소득자의 일자리를 뺏어 더욱 궁핍하게 만들었고 대기업을 옥죄는 일로 평생을 살아온 참여연대 출신의 청와대 경제참모들은 청년들이 일할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줄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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