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내 靑 꼭두각시, 앵무새 노릇에 까보니 부패·갑질·조작…입만 촛불정부"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 비유하며 "아니다 싶은 사람에 속아 손잡고 가…꼭 찾아올 것"
'새정치→新보수' 정치지향 바뀌었으나 親文 집단행동에 '할말 하는 모습' 여전
"정치가 젊은세대에 참 몹쓸짓, 해준것 지켜준것 없이 세뇌시키고 이용만" 개탄

6.13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던 강연재 자유한국당 서울 노원구병 당협위원장이 최근 선거 참패에 대한 당의 사과 퍼포먼스를 더불어민주당이 폄하한 데 대해 "번지수 잘못 찾고 나대는 민주당에 한 마디 한다"며 대대적으로 성토했다.

강연재 위원장은 지난 1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심판자는 국민이다. 같은 (정치권) '선수' 입장에서 다른 선수 잘못을 운운하는 것이 오만한 발상"이라며 "남의 반성까지 평가하고 입 댈 여유 있으면 본인들이 훌륭한 집권여당, 정부 견제 가능한 국회인지, 적폐 없는 깨끗하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력인지부터 되돌아 보시라"고 일갈했다.

강연재 자유한국당 전 당대표 법무특보 페이스북.
강연재 자유한국당 전 당대표 법무특보 페이스북.

강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의 민심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보수야당, 한국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회초리였다. 또한 국민 각자가 '회초리 한대 때리자' 했는데 뚜껑 열어보니 너무 심하게 때린 바람에 이 나라의 야당이 완전히 죽어버린 격"이라고 적었다.

이어 "일당독재, 1인 독재가 돼버렸다"고 우려하면서도 "이 모든 결과를 이겨내고 스스로 다시 살아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일 때 대통령 권력 견제해야 한다고 그렇게 소리치더니, 1년 내내 청와대 꼭두각시, 앵무새 노릇. 까보니 성폭력, 권력 갑질, 시민단체 인사들 부패, 대선 조작(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권 잡기 전엔 언론개혁, 검찰개혁에 목을 메더니 정권 잡고 나니 언론장악, 검찰장악 양손에 칼 쥐고 미친듯이 휘두르고 있다"며 "지들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도 안 하면서 촛불정부, 촛불정부, 입만 촛불"이라고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물과 몇년 전 지지율 한자리수를 왔다 갔다 하며 곧 숨이 끊어질 듯, 온 국민의 외면을 받던 지리멸렬 무능의 극치 야당이었다"며 "안철수 모셔서 겨우 인공호흡, 김종인님 모셔서 겨우 기사회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당선 직후 인터뷰 태도 풀영상'을 보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국민을 비유)이 '정말 이 사람은 아니다' 싶은 사람에게 철저히 속아 그 손을 덥썩 잡고 가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안타까움이 끓어오른다"면서 "우리 때문에, 영 아닌 사람에게 속아 잘못 손잡고 가는 사랑하는 이를 꼭 다시 찾아와서 진정한 행복으로 책임질 수 있는 그때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강연재 변호사(가운데)는 자유한국당 대표 법무특보를 지내다가 6.13 서울 노원구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다.(사진=강연재 변호사 페이스북)
강연재 변호사(가운데)는 자유한국당 대표 법무특보를 지내다가 6.13 서울 노원구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다.(사진=강연재 변호사 페이스북)

강 위원장은 추가로 올린 글에서 "신(新)보수의 가치"를 논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로 여기까지 피땀흘려 걸어왔고 이뤄왔다는 것을 헌법의 정신으로 재확인하고, 사회 근간을 이루는 서민과 약자층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협하는 사회악에는 법치를 강화하는 것. 대중의 요구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신보수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과거와 지난 1년에 대한 사실은 틀린 것이 없으니 쳐다볼 필요 없다"며 "건전한 상식과 양심을 가진 대다수의 침묵하는 국민들만 보고 가면 그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소위 '안철수 키즈'로 정계에 입문,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상근부대변인에 이어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전신) 부대변인을 지내던 중 트위터에서 친문(親문재인) 지지자들을 겨냥 "진실 왜곡, 반말 짓거리, 사실판단 못하고 지령받은 '좀비'처럼 막말 함부로 질러대는 짓거리들"을 공개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초 '촛불 정국' 당시 '이석기 석방', '문창극 연설' 등 구호가 표출된 점을 두고 좌우 진영을 싸잡아 "구태 국민이 새로운 시대를 못 연다"고 직설한 적도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류를 이뤘던 친문, 촛불집회 배후세력으로부터 공격대상이 됐다.

강연재 변호사가 지난 2016년 말 국민의당 부대변인 당시 소위 '촛불세력'을 비판하기 위해 트위터에 올린 글.
강연재 변호사가 지난 2016년 말 국민의당 부대변인 당시 소위 '촛불세력'을 비판하기 위해 트위터에 올린 글.

이후 그는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해 국민의당 후보로 패배한 5.9 대선 두달여 뒤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새정치'에 다가가지 못했다"며 탈당했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당협위원장에 공모했고, 홍준표 당시 대표의 법무특보를 지낸 뒤 노원구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소위 '홍준표 키즈'로 거듭났다. 선거 결과 14.4% 득표율로 김성환 민주당 후보(56.4%)·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27.2%)에 밀려 3위를 기록해 선전하지는 못했다.

'새정치' 대신 '신보수'를 내거는 등 당적과 정치적 지향점은 바뀌었지만 '할말은 하는 성격'은 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계기로 자신을 공격하는 일부 네티즌에게 "어디서 '좌표' 찍고 몰려와서 다 같이 입을 맞춘듯 비열한말, 반말, 바로 휴지통으로 들어갈 말 다시는 분들은 굳이 오지 마시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라. 부모님이 배아파 하며 낳은 소중한 생명, 인생들이니까"라고 일갈했다.

그는 "정치가 국민들에게, 특히 인터넷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참 몹쓸 짓을 했다 싶다. 해준 건 없이, 지켜준 건 없이 세뇌시키고 이용만 하고 홍위병을 만들었다 싶다"며 "앞으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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