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가처분 소득보다 거의 두 배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규모 대비 가계 빚 증가속도는 주요 43개국 중 세번째로 가장 가파르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은 108조3천여억 원(8.1%),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39조3천억 원(4.5%) 늘었다. 처분가능한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더 빠른 셈이다.

또 작년 말 한국 가계신용은 가계 처분가능소득의 159.8%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보다 5.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예금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카드사 등에서 빌린 주택구입용 대출, 일반대출금, 카드론등이 가처분소득보다 1.6배 많은 셈이다.

지난 1년간 경제규모 대비 가계 빚 증가속도도 중국(4%포인트)과 홍콩(3%포인트)에 이어 2.2%포인트를 기록해 OECD 주요 43개국 사이에서 3위에 위치했다. 이는 경제규모에 비해 가계부채가 매우 빠르게 증가했음을 뜻한다. 작년 말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가계부채 비율도 94.8%로 세계 주요국 중 7번째로 높았다. 2014년엔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2%로 9위였는데 3년 만에 10.6%포인트 상승하며 순위가 두 계단 높아진 것이다.

사상최대 가계부채에 빚 부담도 5년 만에 최고에 달했다. BIS가 산출한 작년 한국 가계부문 DSR(Debt service ratios)는 지난해 연평균 11.95%로, 2012년(12.03%)이래 최고였다. 이는 연간으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5년 만에 가장 커졌음을 의미한다. 덧붙여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은 17조2천억 원 증가하며 1천468조 원에 달했고 이는 작년 1분기(16조6천억 원)보다 더 크게 증가한 수치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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