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차명진 전 의원이 직접 그린 만평
지난 14일 차명진 전 의원이 직접 그린 만평

지난 12일 미북 싱가포르 정사회담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간담회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 한미 동맹의 균열 뿐 아니라 근본 구조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북 정상회담 내용을 평가하는 만평을 올렸다.

만평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America First)"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정상회담 시험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만평의 시험지 질문은 한반도 비핵화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었지만, 답안에는 회담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이야기 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혹은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는 과감히 삭제된 채 "주한미군철수"가 적혀 있다. 이에 북한 김정은이 "100점"을 채점했다. 

싱가포르 회담 이후 존 메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불필요하고 예상치 못한 양보를 하는 것은 우리의 이익이 아니다"라며 "나쁜 협상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연구소 한국석좌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한미군사훈련을 도발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한 단어사용"이라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15일 펜앤 '金's 뉴스'에 나와 "이 문제 때문에 트럼프의 국내정치 입지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주한미군의 역할은 북한에 대한 경계도 있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크다"며 "(한반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최전방이기 때문에 일본도 부담을 안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이 만약 철수하면 중국의 영향력이 서태평양 지역으로 바로 미치고, 그러면 일본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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