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곳곳에서 반중시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베트남이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과 유럽 국가의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300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중국인인 만큼 중국에 대한 관광산업 의존도는 큰 편이다.

그러나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 통과를 계기로 촉발된 반중시위 여파가 커지면서 베트남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하기도 했다. 경제특구의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간 토지를 임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 내용이 알려지자 지난 9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반중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양국관계에 어떻게 조성되느냐에 따라 베트남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좌우되기에 베트남 정부는 한국과 유럽 등의 관광객을 유치할 방안을 강구 중이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부침을 반복하는 중국 관광객과는 달리 한국과 유럽의 관광객은 최근 5년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은 20%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에 베트남은 2015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15일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한시적인 조치를 취했고 유럽인 관광객은 급증했다. 베트남은 이 조치를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무비자 입국 허용 국가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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