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난민 수용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더 이상의 난민은 거부한다는 이탈리아와 국제법상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프랑스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탈리아가 북아프리카에서 탈출한 629명의 난민들을 태운 배의 입항을 거부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2일 이탈리아 정부를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해사법에 따라 난민선은 가장 가까운 항구로 가야한다"며 "프랑스는 난민 수용에 있어서 우리 몫을 하고 있고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을 대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쟁 등을 피하기 위해 고국을 등진 '진짜 난민'과 경제적인 이유로 유럽을 향하는 '가짜 난민'을 구분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드러내며 프랑스의 비난에 대응했다.

2014년부터 유럽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 등에서 180만 명의 난민이 유입됐고 60만 명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몰렸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불법 체류 난민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바다에서 목숨을 구하는 것은 의무이지만 이탈리아를 거대한 난민 캠프로 변모시키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살비니 장관은 집권 시 60만 명에 달하는 불법 난민들을 본국으로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629명의 난민을 태운 배는 스페인으로 향하고 있고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해 사람들에게 안전한 항구를 확보해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면서 동부 발렌시아 항에 난민선의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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