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콘퍼런스보드 전망...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처음
1분기 소비자신뢰지수 한국, 베네수엘라와 최하위권

 

미국 유수의 경제조사기관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뒤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간 성장률 역전은 한국이 1962년 경제 개발을 본격화한 이후 외환위기 충격이 한창이던 1998년 등 두 번뿐이다.

미국의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2018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 브리핑을 통해 국가별 성장률 전망을 발표했다.

미국은 고속성장을 이어가 올해 연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률 2.4%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바트 반 아크 콘퍼런스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감세와 재정 부양을 동시에 시행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은 올해 성장률이 2.8%에 그쳐 작년의 3.1%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한국은 인구가 여섯 배가 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두 배 이상인 미국보다 성장률에서 뒤쳐지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이 경제 개발을 본격화한 1962년 이후 성장률에서 미국에 뒤쳐진 건 1980년과 1998년 두 번 뿐이다. 1980년에는 2차 오일쇼크와 정치 혼란이 겹쳐 어려움을 겪었고, 1998년에는 외환위기로 인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CCI)에서도 한국과 미국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성장률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콘퍼런스보드가 조사한 올 1분기 CCI는 세계 평균이 106이었지만, 한국은 59로 경제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57)와 함께 최하위권이었다. 미국은 123에 달했고 중국은 115, 일본은 86이었다. 콘퍼런스보드는 1985년 100을 기준으로 CCI를 발표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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