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市道에서도 反전교조 후보 약진해 親전교조 후보와 대결

‘교육 소통령’이라 불리는 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지역 교육감 후보들이 마지막 유세 총력전을 벌였다. 서울교육감 박선영‧조희연‧조영달 후보는 일제히 교육열이 높은 강남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사실상 박선영VS조희연 구도…'박선영 후보, 부동층 얼마나 흡수했나'가 관건

사실상의 ‘우파 단일후보’로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선 박선영 후보는 강세를 보이는 강남‧서초지역에서 17시간 동안 집중 유세에 나선다. 강남‧서초구 내 대단지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돌며 학부모들과의 스킨십에 집중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에서 마무리 연설을 한 뒤, 강남역에서 신논현 교보타원사거리를 걸으며 거리유세를 펼친다. 박선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강남지역을 마지막 유세장소로 잡은 건 후보의 뜻”이라며 “보수 지지층이 많고 교육열도 높으며 유동인구도 많은 지역에서 다시 한 번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선에 도전한 좌파 성향의 조희연 후보도 전날에 이어 강남지역 유세에 집중한다. 잠실새내역-석촌호수-장지역 등 송파구 일대와 암사동-길동역-천호역 등 강동구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후보도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4구 거점지에서 유세를 펼친다. 조영달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식 선거우동 마지막날을 맞아 교육열 높은 강남4구를 돌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치에서 교육을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후보와 조영달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모두 광화문을 찍었다. 조희연 후보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 무렵부터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조영달 후보는 오후 9시30분부터 30분간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손팻말 유세를 벌인다.

서울교육감 선거는 당초 현직 교육감으로 인지도가 높은 조희연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상당히 앞섰으나 선거가 임박하면서 우파 성향 박선영 후보가 부동층을 상당부분 흡수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만약 박선영 후보가 승리하면 사상 첫 여성 서울교육감이 탄생하게 된다.

●"전국 교육감 선거는 친(親)전교조 VS 반(反)전교조 싸움"…'단일 우파 후보' 승산 있다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는 우파 후보가 분열하며 좌파 진영이 압승한 바 있다. 17곳 가운데 13곳(서울 경기 인천 세종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부산 광주 전북 전남 제주)에서 좌파 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와 대전에서는 중도를 표방하는 인사가 당선됐다. 확실한 우파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울산과 경북 두 곳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4년 전 선거와 달리 ▲서울을 비롯한 경기‧충북‧울산‧부산‧강원‧대전‧대구 등 지역에서 우파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냈고 ▲마지막 지지율 공표 가능일이었던 지난 6일까지 부동층의 비율이 50%를 넘는 지역이 12곳에 달해 마지막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 운동 초반에는 정당 추천이 없고 시도(市道)지사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만큼 앞서 재선에 나선 현직 교육감들(17곳 중 12곳)이 앞서가는 구도였으나,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좌파 성향의 현직 교육감들의 교육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이렇게 낮았던 적이 있었냐”며 “현직 교육감들이 학생들에게 ‘공부하지 말라’는 식의 정책을 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이번 교육감 선거는 친(親)전교조 대 반(反)전교조의 싸움”이라며 “좌우 성향이 없는 다수의 학부모들은 ‘정치 교육’에 올인하는 전교조에는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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