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들,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 각자 메시지
金-安 서로 "대안 될 수 없다" 공방, 朴은 재산관련 허위사실유포 고발에 "은닉재산 있으면 알려달라"

(왼쪽부터)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표선수 격인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각자 차별화된 메시지를 냈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일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발(發) '평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종로구 안국빌딩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이 시각 싱가포르에서는 북미(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며 "북미(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보불안에 따른) 서울 디스카운트는 가고 평화 프리미엄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동북아 평화중심도시 서울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이다. 평화를 품고 대륙을 꿈꾸는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며 "시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책상서랍에 보관하고 있던 서울-평양 포괄적 교류협력 구상을 확실하게 실천하겠다. 정부의 협력을 얻어 빠른 시간 내로 평양을 방문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전쟁과 위기의 한반도로 되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복지를 낭비라고 여기던 도시가, 사람의 희망을 존중하기까지 시민을 위해 외롭게 싸우던 도시가, 국민의 정부와 함께 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며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서울혁명을 완수하겠다. 각자도생의 사회를 넘어 공동체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국민의 정부'로 지칭하며 지지세에 적극 호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 답변에서 박 후보는 전날(11일) '마이너스(-) 재산'인 자신과 배우자의 재산세 납부 내역 관련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해 온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제가 은닉한 재산이 있는 것을 좀 알려주시면 제가 100배로 보상하겠다"면서 기존 입장대로 "신고항목에 자동차 세금을 5년 동안 낸 것이 그대로 그 액수에 부합한다"거나, "가지고있는 재산은 하나도 없다. 여러분 잘 아시다 시피 저는 채무가 굉장히 많은 사람"이라고 반응했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박원순 시정 7년 적폐 대청소"를 내걸고, 7년 전 단일화를 이룬 나머지 두 후보를 서울을 망친 주범으로 지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정체되고 낙후된 서울을 활력 넘치는 서울, 깨끗한 서울로 바꿔야 한다"며 "600년 한반도의 수도 서울을 통일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 준비하고, 동북아시아 자유와 번영의 중심으로 도약시키는 새 역사를 시작한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저 김문수가 박원순 시장 7년 겹겹이 쌓인 서울시 7대 적폐, '실업률 전국최악' '자영업 폐업률 전국 1등' '출산률 전국 꼴찌' '미세먼지 악화' '재개발 재건축 규제 강화' '교통지옥 심화' '공직청렴도 전국 최하위' 이 모든 것을 시원하게 대청소하겠다"며 "반인륜 음란문화를 조장하는 서울광장 동성애·퀴어축제 더 이상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쾌하게 출근하고 숨쉴 자유, 쾌적한 집 짓고 살 자유, 대학생들 마음껏 공부하고 일자리 만들 자유, 최저생활 보장, 무한돌봄을 받을 자유를 김문수가 되찾아드리겠다"고 약속하며 "서울은 이대로는 안된다. 시장을 바꿔야 서울이 바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정부를 겨냥해서도 "반기업 친귀족노조 경제실책을 견제하고 심판해서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문재인 정부 일방독주를 막을 정당은 한국당 뿐이다. 어느 정당이 시장경제의 자유, 기업할 자유,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지킬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특히 "이합집산으로 탄생한 정당,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김종석 한국당 의원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아름다운 양보'의 의미로 박 후보와 얼싸안은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1년 9월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단일화를 양보한뒤 포옹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9월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단일화를 양보한뒤 포옹하는 모습. 12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가 기자회견할 때 배석한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이 사진을 인쇄한 판넬을 들고 두 후보가 "7년 시정 적폐"를 만들었다는 당의 입장을 시사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안철수 후보는 현직 시장인 박 후보의 3선 저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소위 '김찍박(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는 프레임 공세를 재차 폈다.

오전 중 서울 면목역 집중유세에서 안 후보는 "7년 전 서울을 잘 살게 해달라는 열망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낡은 정치와 싸워왔다"며 "그 과정에 많은 모함도 있었다. 국정원 댓글 가장 많이 공격받고 드루킹 댓글 가장 많이 공격받은 게 바로 저 아니냐"고 피력했다.

안 후보는 "저는 V3(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를 만들어서 오랜 기간동안 무료로 전 국민에게 나눠드렸던 그 안철수, 정직하게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안랩) 경영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 보여드린 그 안철수, 1500억원을 우리 시민들 위해 기부했던 그 안철수, 무릎팍도사에서 많은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렸던 그 안철수 그대로"라고도 말했다.

그는 박 후보를 겨냥해서는 "박 시장 7년간 20·30대 청년 일자리만 20만개를 없앴다. 1년이면 20만개 가게가 서울에서 문닫는다"며 "미세먼지도 갈수록 심해져 오죽하면 담배 피우는 것보다 서울공기 마시는 게 더 안 좋다는 말을 하겠나. 박 시장은 미세먼지가 나빠졌다는 것 조차 인정 안 하는데 어떻게 더 좋아지게 만들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결국 시장을 바꾸는 일밖에 없다"며 "7년 실정을 끝내고 3선 연임 막으려면 3번 안철수가 된다. 박원순 3선을 막으려고 김문수 직으면 박원순 된다. 김문수 찍어 사표 만들지 마시고 3번 찍어서 안철수 당선시켜주면 일자리 만들기, 경제 살리기, 미세먼지 없애기로 서울시민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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