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단체, 통일대교 점거농성에 '일반교통방해'혐의로 한국당 의원들 고발
'밤샘농성' 당일 천안함 유족도 김영철 訪韓에 분노, 자리 함께해

지난 2월 24일 밤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저지 농성을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장제원 수석대변인,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주광덕 의원, 천안함 유족 민광기 씨) [펜앤드마이크 조준경 기자]
지난 2월 24일 밤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저지 농성을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장제원 수석대변인,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주광덕 의원, 천안함 유족 민광기 씨) [펜앤드마이크 조준경 기자]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막겠다며 통일대교에서 저지 시위를 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좌파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안전사회시민연대 등이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달 30일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피고발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서울 강서을·3선)의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배당하고 고발인 조사 시점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같은 내용으로 고발돼 진행 중인 사건을 고려해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6명의 사건을 나눠 배당했다”며 “사건이 이관된 만큼 고발인 조사를 비롯한 본격적인 수사 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고발인에는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과 전희경 당 대변인, 함진규 당 정책위원회 의장, 김무성·주광덕 의원이 포함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월 24일부터 다음 날까지 경기도 파주의 통일대교에서 밤샘농성을 진행하며 차량 통행을 가로막은 혐의를 받는다. 이날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차 우리 국군 장병들을 살상한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영철의 방한이 예정돼 있었다.

특히 이날 밤샘농성 자리에는 천안함에서 전사한 장병의 유족도 함께 했다. 故 민평기 상사의 형 민광기(47)씨는 “내일 아침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정말 김영철의 차가 이 대교 위로 넘어온다면, 차 앞으로 뛰어들어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씨는 또 “지난 8년간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런 식으로 나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에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밤샘 농성을 벌였지만, 정작 김영철은 우회로를 이용해 빠져나갔다.

고발인들은 “자유한국당의 이틀에 걸친 통일대교 점거와 통행 방해는 통일대교를 통행하는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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