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물손괴 및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 송치
"세월호 '폭식집회' 화나서"...MBC '스트레이트' 보도 당시 정 감독 신상 노출

 

북한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한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정성산 감독(49)의 식당 ‘평광옥’에 스프레이로 노란 리본 낙서를 하고 방화물질을 식당에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1일 재물손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자영업자 A(45)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30일 오전 3시 30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정 감독이 운영하는 식당 유리창에 노란색 페인트로 리본 모양의 낙서를 하고 비방글이 적힌 대자보를 써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당시 정 감독은 범인이 바닥에 방화물질을 뿌려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화가나 서울에서 정씨 가게가 있는 인천까지 찾아갔다"며 "대자보는 미리 써서 가져가 붙였다"고 진술했다.

해당 시사프로그램은 지난 4월 23일 방송된 MBC 주진우 기자의 ‘스트레이트’로 2014년 세월호 농성장에서의 '일베폭식투쟁'에 대해 보도할 당시 현장에 있던 정 감독의 신상이 그대로 노출돼 무차별 유포됐다.

방송 이후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정 감독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과 위치 등 정보와 함께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정 감독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일 정성산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괴한의 정체를 밝혔다"며 "보배드림 사이트 회원이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그사람(닉네임 : 똥깨네)의 정체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으로 활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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