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李 선거법위반 현행범, 이대로면 선거 불복" 한국당 "감싸려는 추미애 입도 국민이 심판"
민평당 "안희정때문에 딸들 보기 부끄럽다던 秋, '여성인격살인' 이재명과 엄지척은 안부끄럽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오렌지색을 상징색으로 삼아 문재인, 안희정 예비후보 등과 겨룬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오렌지색을 상징색으로 삼아 문재인, 안희정 예비후보 등과 겨룬 바 있다.

'친형및 형수에 대한 패륜발언'·'여배우 스캔들 및 은폐 협박' 등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모든 기득권세력이 연합해 더러운 수단까지 총동원해 이재명 제거를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면서 "반이(反이재명) 기득권연대의 저급한 총공세는 실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후보는 1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반이 기득권연대의 거대한 저항을 이겨내고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향해 꿋꿋이 나아가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왕조시대 임금조차 두려워했던 민심,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집단지성을 믿고 두려움 없이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의 근거없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에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놀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압도적 이재명 지지'로 응징할 것"이라고도 적었다.

이 후보는 "이번 경기도 선거는 적폐세력 잔당을 청산하는 촛불혁명의 경기도판이 될 것"이라며 "공정사회 대동세상은 경기도에서 현실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더러운 반이 기득권연대가 결코 범할 수 없는 민심이고 대세이며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밖으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으로부터, 안으로는 제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예비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등 친문(親문재인) 지지자들로부터 '자격 미달'이라는 식의 공세를 받고 있는데 반대파를 싸잡아 "더러운 반이 기득권연대"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을 후보자간 TV토론 등에서 집중 추궁해 온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수천만 국민이 보는 앞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그 말을 믿고 사전투표가 진행됐고 선거가 끝나도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 선거는 무효"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선거 무효' 주장의 근거로는 "어제(10일) 김부선씨의 (KBS 방송 출연) 증언으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졌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부정이 일어났고 이건 현행범이다. 즉각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김부선씨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하는 반칙없는 사회는 우리 꿈"이라며 "거짓과 위선 위에 1300만 경기도를 세울 순 없다. 당선된다 한들 경기도정을 이끌어 갈 순 없다"고 성토했다.

김영환 후보는 "민주당이 나서야 한다. 공천 취소하고 후보 사퇴시켜야 한다. 그게 이재명이 말하는 촛불정신 적폐청산"이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의 친형·형수에 대한 다수의 '쌍욕 녹음파일 공개' 등으로 공세의 한 축을 이뤄왔던 한국당에서는 이 후보와 함께, 관련 의혹 제기를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게까지 파상공세를 펼쳤다. 

홍준표 당대표는 지난 10일 밤 이 후보에 대해 "이젠 경기도 패륜, 무상불륜 후보는 사퇴하는 게 그나마 사내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민병두는 슬그머니 돌아왔지만 안희정은 파렴치한 행동을 반성하고 사퇴했다. 정봉주는 부인하다가 (서울시장) 불출마 했다. 박수현도 (충남도지사) 불출마했다. 민주당 사상구청장 후보(강성권 전 예비후보)도 사퇴했다"며 "장년에 이르러 최근 있었던 불륜들이다. 끝까지 거짓으로 추문을 덮으려 한다면 더 큰 화가 올 수도 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또한 "문빠(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를 지칭)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고 KBS도 (김부선 인터뷰로) 가세한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이미 포기한 카드 아니냐"며 "자기 진영에서도 감싸주기를 포기한 건 지난 대선 경선 때 역린(문 대통령)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정치 무상이라고 생각하시고 이제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시라. 확인사살 당하는 것은 더욱 비참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겨냥 "어제 전국민이 다 아는 이 후보의 희대의 여배우 스캔들 파문을 두고 '쓸데없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훈계했다. 또 '요새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그렇게 어깃장 놓으면 안 된다'고 청년들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를 "온갖 스캔들과 부도덕으로 선거판에 오물만 튀기고 있는 후보"라고 비난하며 "그를 감싸려 드는 추 대표의 발언은 지지율에 취해 '우리가 하면 다 괜찮다'는 오만함으로 가득 찼다. 추 대표의 후진적 사고가 부끄럽다"면서 "국민들께서 집권당 대표의 입에 대해 심판하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추가 논평에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자신의 형수에게 퍼부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역겨운데, 이제는 전대미문의 여배우 스캔들까지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은 기가 찰 뿐"이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은 버티면 버틸수록 더 가혹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롯데마트 시흥배곧점 앞 사거리에서 열린 같은 당 임병택 시흥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롯데마트 시흥배곧점 앞 사거리에서 열린 같은 당 임병택 시흥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걸림돌 야당-추미애 치매' 발언으로 공방을 벌였던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안희정 미투(#Me_too) 사건 때 '두 딸 보기가 부끄럽다'던 추 대표가 이 후보의 손을 잡고 함께 엄지척을 했다"며 "이 후보의 '여성 인격살인'이 만천하에 폭로됐는데 함께 엄지척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냐"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조배숙 대표는 추 대표가 10일 경기도 지원유세에서 '파란(민주당) 후보는 하얀 쌀밥인데 초록색(바른미래·민평당), 빨간색(한국당) 돌이 들어가면 다 된 밥을 버려야한다' 등 발언한 것을 겨냥해 "한국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스스로 협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싹쓸이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시고 매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정숙 민평당 대변인 역시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다 된 밥에 돌을 뿌리고 있는 사람은 추미애 대표다. 오히려 야당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이재명 논란에 대해서도 '능력만 있으면 되지 뭐가 문제냐'는 식의 일반인의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무책임한 발언까지 일삼고 있다"고 성토했다.

장정숙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해야 할 말,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다. 추 대표는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추미애 패싱'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집권여당 대표의 인식이 이 정도로 가볍다면 선거 이후 협치와 소통은 요원하기만 할 뿐이다. 추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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